4대 금융지주, 나란히 실적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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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기록을 세웠다. KB·신한금융은 사상 첫 4조 클럽, 하나금융은 3조 클럽, 우리금융은 2조 클럽에 각각 진입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올해 여신 성장은 작년 대비 성장세가 완만하겠지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0일 사상 첫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당기순이익 2조6372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3조5261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33.7% 성장한 실적이다.

하나금융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을 다변화하면서 이자수익과 비은행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이자수익 7조4372억원, 수수료수익 1조863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이 15.2% 증가(9조3006억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4대 금융지주가 금리 상승과 대출 확대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증시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증권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투자 수익 등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했다. 비은행 부문의 부진이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는 점은 전체 실적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저효과에 더해 금리 상승과 기업 대출 성장이 추가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은 것도 비은행 부문의 성장 둔화를 만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가 25pb 오르면 은행 원화대출 마진은 약 3bp 수준 상승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는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수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고 인상폭도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1.25%인 한국 기준금리는 올 연말까지 1.75%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안정을 목적으로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통화당국이 아직 금융정상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고 물가 안정화 숙제까지 겹쳐 사실상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두어차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추정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소폭 상승이 예측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세계은행의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같은 금융업종에서 증권주가 부진한 가운데 당분간 은행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4대 금융지주 증권가 추정 실적 컨센서스

4대 금융지주, 나란히 실적 경신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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