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 연말부터 출시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든 신차에 자체 개발한 '커넥티드카 운용체계(ccOS)'를 적용한다.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뿐만 아니라 표준형 OS로도 ccOS 활용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ccOS 개발 착수, 2020년 제네시스 'GV80' 최초 적용에 이어 2년 만에 모든 차량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했으나 리눅스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ccOS로 독자노선을 걷는다. 글로벌 완성차 경쟁사도 자체 OS를 개발 중이나 적용 속도는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앞선다.
자체 OS는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아우르는 콕핏 시스템뿐만 아니라 차량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OS로 인포테인먼트 관련 전장부품을 넘어 차량 내 모든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합하고, 이를 제어하는 게 현대차그룹 목표다. '소프트웨어(SW) 정의 자동차(SDV)' 구현과 OTA(Over The Air)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개선이 지향점이다.
OS 내재화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계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MB.OS), 폭스바겐(vw.OS), 토요타(아린 OS) 등도 OS 내재화를 선언했다. 이들이 SW 인력을 확대하고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중앙 집중화 시스템을 구현하고, 스마트폰처럼 수시 업데이트로 자동차 성능을 지속 개선했다. 이런 흐름 속에 SDV 구현을 위한 OS와 전기·전자(E/E) 아키텍처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OS 개발에 많은 인적·물적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OS 강자인 구글과 협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일부 자체 개발하는 영역도 있으나 구글이 내놓은 차량용 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완성차 제조사가 SW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차량 기능별 SW를 개발하는 부품사와의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완성차 업체가 OS SW를 중심으로 차량을 통합 설계하면 부품사 영역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