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호주 등 글로벌 망이용대가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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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오스트리아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망 이용대가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 국가 내에서 직접적 경쟁 관계인 이통 3사가 각사 CEO 명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CP의 네트워크 유지비용 분담없이는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오스트리아 3대 통신사인 마커스 그라우삼 A1텔레콤 대표와 안드레아스 비어워스 마젠타 텔레콤 대표, 루돌프 슈레플 쓰리(3) 오스트리아 CEO는 지난달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을 빅테크 플랫폼 기업이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3사 CEO는 공동성명을 통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동영상이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 70~80%를 차지하게 됐다고 데이터를 제시했다. 동영상 트래픽 증가로 인해 2019년 오스트리아 이통3사 데이터트래픽은 약 560만 테라바이트(TB)에서 2020년 860만TB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폭증하는 데이터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지만, 매년 약 7억유로(약 1조원) 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3사 CEO는 광케이블 등 확장을 위해 50억유로 규모 추가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사 CEO는 ““대역폭에 굶주린 스트리밍 플랫폼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어 국내 가치 창출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정한 수혜자 지불 원칙을 바탕으로 규제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시장 차원에서 망 이용대가 부과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접 경쟁관계인 통신 3사 CEO가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오스트리아 통신 3사 CEO는 방대한 데이터트래픽을 유발하는 글로벌CP의 분담없이 망 유지 책임이 오롯이 통신사에만 전가되는 상황이 모순이라는 데 대해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호주에서는 켈리 로즈마린 옵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말 기업설명회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통신사의 망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13개 통신사 대표도 글로벌CP 망 이용대가 분담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미국 통신사업자 연합회인 US텔레콤도 유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망 이용대가를 요구하는 글로벌 통신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통신사는 한국의 사례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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