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 최대 연구개발(R&D) 플랫폼인 유레카(EUREKA)와 협력기반을 강화한다. 비유럽국 최초로 파트너국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는 유레카를 바탕으로 유럽 지역 기술협력 파트너를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했다. 향후 유레카 정회원국 승격도 추진한다.
유레카는 1985년 독일과 프랑스 주도로 시장지향적 산업기술개발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세계 최대 R&D 네트워크다. 유럽과 비유럽국을 포함해 총 4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럽연합(EU) 27개국과 EU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의 16개국이 정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약 6400개 공동 R&D 과제에 2만1300여개 산학연이 속해있다.
유레카는 2개국 이상 산학연이 자유공모 방식(Bottom-up)으로 과제를 기획한다. 각 국 R&D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산업부는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으로 유레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유레카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비 유럽국 최초로 유레카 준회원국에 가입했고, 2018년에는 파트너국 지위를 확보했다. 유레카 파트너국은 유레카 내 주요 의결권을 행사할 있고, 비유럽 회원국과 일대일로 과제를 구상하는 등 준회원국보다 격상된 권한을 부여받는다. 유레카 파트너국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을 바탕으로 유레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성과를 냈다. 2005년 활동을 시작한 이래 총 179개 과제에 정부 예산 1623억원을 투입해, 350개 국내 산학연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유럽 46개국, 877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2011년부터는 과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사업화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코리아 유레카데이'를 활용해 유레카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코리아 유레카데이는 유레카 참여국과 함께 여는 국제 콘퍼런스 행사다. 상담회로 국제공동 R&D 과제 참여를 지원하고, 포럼·세미나·아이디어 피치 등을 구성해 네트워킹을 확대한다.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는 등 국내 기업과 유럽 각 국이 질적으로 개선된 협력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코리아 유레카데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과가 확산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리아 유레카데이 과제 신청률은 2015년 4.6%에서 2019년 26.7%로 높아졌다. 연구소, 대학의 과제신청률(31.3%, 19.1%)이 중소기업(7.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소·대학이 중소기업과 연계(컨소시엄 구성)해 과제를 신청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유레카 정회원국 승격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정회원국으로 승격하면 비유럽 국가 최초로 유레카 정회원국이 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