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7㎓ 이상 40㎒ 폭 추가할당 요청...LG유플러스 주파수경매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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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텔레콤이 3.7㎓ 이상 대역에서 40㎒폭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를 할당해달라며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LG유플러스 인접대역 20㎒폭 주파수 할당공고가 임박한 가운데 경매를 연기시키기 위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LG유플러스 인접 5G 주파수 할당은 특정 사업자만 이득을 보는 등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3사 고객 전체 혜택을 위해 추가 주파수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구체 방안으로, 3.7㎓ 이상 대역에서 20㎒ 폭 블록 2개, 총 40㎒ 폭을 발굴해 LG유플러스 인접대역(3.4~3.42㎓)과 함께 경매에 부쳐달라고 제안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역폭을 지정하지는 않았다.

정부가 당초 주파수 할당 목적으로 밝힌 '고객 편익'과 '투자 촉진'이라는 가치를 고려할 때 이 같은 방안이 가장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LG유플러스 고객은 주파수 할당 즉시 기존 단말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나머지 두 통신사는 주파수를 획득하더라도 당분간은 고객이 속도향상 혜택을 누릴 기회가 없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단말기부터 원격 대역 주파수를 활용 가능한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24년이 돼야 3사 고객이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20㎒ 폭 주파수를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제안은 과기정통부가 2월 이내 LG유플러스 인접대역 주파수할당공고를 예고한 가운데, 새로운 논리와 명분을 정부에 제안해 검토할 시간을 벌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주파수를 어느 한 사업자만 공급받게 됐을 때 다른 사업자는 아무리 대응 투자를 해도 일정 기간 근본적인 품질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주파수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공문을 통해 요청한 40㎒ 추가할당 건에 대해 관련 법령과 정책을 토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해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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