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러지(대표 고광일)가 출시한 뇌수술용 의료로봇 카이메로가 1년여만에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11년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산업 원천기술 개발산업을 계기로 뇌수술용 의료로봇 개발에 착수, 2016년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2년간 국내 임상 시험을 마치고 2020년 10월 세브란스 병원에 카이메로가 최초로 공급됐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서울병원에도 도입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가 도입을 추진했고 이후 장원석 교수 집도하에 로봇을 이용한 소아환자 SEEG 수술(뇌전증 진단을 위한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가 국내 최초로 뇌심부자극술(DBS) 수술을 성공하는 등 현재까지 두 병원에서 총 100건이 넘는 로봇뇌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로봇뇌수술은 환자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 수술경로 탐색을 지원하고 계획된 수술 위치로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여 수술을 가이드한다. 기존 매뉴얼 방식보다 정확하고 빠른 수술이 가능하다.
전문가 집단에서도 로봇뇌수술 우수성이 주목을 받는다. 카이메로를 활용한 소아 SEEG 수술사례는 SCI급 저널에도 소개됐다. 아시아 수술로봇학회(ACCAS2021)에서도 로봇뇌수술의 전극삽입 정확도가 기존 수술대비 높다는 발표가 나왔다.
카이메로는 모듈 시스템으로 로봇을 이용한 뇌수술뿐만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수술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카이메로는 SEEG, DBS 외에도 생검, 뇌종양 절제 등 다양한 수술에 활용되고 있다. 도입한 병원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회사는 세브란스병원 장진우 교수가 회장인 국제학회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WSSFN)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승인을 추진해 세계 의료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