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을 하나의 칩에 담은 지문인증 집적회로(IC)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 카드회사로부터 보안성을 인증받아 금융 결제부터 출입 카드, 학생증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생체인증카드는 사용자 지문 정보를 읽고 인증하는 IC 내장 카드다.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올린 상태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하거나 터치하면 결제가 진행된다. 기존 카드보다 보안성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카드에 각각 탑재하던 여러 칩을 하나의 IC에 통합했다. △하드웨어 보안칩(SE) △지문 센서 △보안 프로세서가 대표적이다. 하드웨어 보안 칩은 다양한 해킹 방식으로부터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게 지문 정보를 암호화한다. 보안 프로세서는 허가 받지 않은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해킹 방지 기술도 갖춰 위조된 지문을 활용해 보안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다.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을 '원칩(One-Chip)'화한 건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사용자는 해외에서 결제 시 비밀번호 입력이나 PIN 인증 등이 필요하지 않아 비밀번호 노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지문 인증으로 본인만 결제가 가능해 실물 카드 도난과 분실에 따른 결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지문인증IC는 마스터카드의 생체인식 평가(BEPS)를 통과해 보안성을 입증했다. 보안 국제공통 평가 기준(CC) 'EAL6+' 등급도 획득했다. CC는 국가별로 다른 정보보호 평가 기준을 상호인증하기 위한 공통 평가로 EAL0부터 EAL7까지로 등급이 나뉜다. 7에 가까울수록 보안 수준이 높다. 또 접촉·비접촉 결제 기술 개발을 위한 6개사 연합 표준화 기구인 '글로벌 온라인 카드 결제 기술표준(EMVCo)' 인증도 획득했다.
한규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지문인증IC 'S3B512C'는 생체인증카드의 세 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라며 “금융 결제용 카드 뿐만 아니라 학생증, 멤버십카드, 출입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