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끊긴 외국인 환자, 비대면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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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외국인 환자 방문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형병원들이 갖춘 비대면 진료 시스템이 해외 환자 유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을 운영 중인 하이메디가 지난해 3~4분기 국내에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0% 늘었다. 또 같은 기간 발생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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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을 앓고 있는 몽골환자와 국내 의료진이 원격으로 진료하고 있는 모습.(하이메디 제공)

하이메디는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 플랫폼 중 점유율 1위 기업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의료관광 등이 중단되면서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 수요 대부분을 하이메디가 감당했다.

서돈교 하이메디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월 600여명의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가 거주하고 있었는데 2020년 1~2분기에 일부 혈액암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본국으로 돌아갔다”면서 “국내 대형병원들이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자 유치 실적을 회복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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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통계에서 2019년 100만명이 넘던 외국인 환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27만명으로 급감했다. 27만명도 1~3월에 집중됐던 수치다. 2021년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하이메디 측과 유사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021년 2월 환자 유치 플랫폼에 비대면 진료를 선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나누리병원, 우리들병원 등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 및 전문병원 11곳을 비롯해 전남대병원 등 총 12곳과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연결했다. 온라인으로 환자데이터를 주고받고, 영상으로 진료한다. 지난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선보인 후 외국인 환자 요청 건수가 이달 기준 누적 4700건에 달했다. 가입자는 1만명을 돌파했다. 비대면 진료가 외국인 환자 유치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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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디 원격진료 이미지

하이메디 외에도 인천시, 인천관광공사는 해외 현지 병원과 원격진료시스템을 활용해서 협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비대면 원격진료사업'을 지난해 6월부터 진행 중이다. 중환자 수요가 높은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10월 첫 환자를 입국시키는 성과를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를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국내 의료관광은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20~30% 성장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 중증, 미용 환자들이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보고 입국했다. 미국과 독일 등 최상위권 국가와 비슷한 수준 의료서비스에 가격이 저렴하고 인종차별로 인한 위협이 덜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치료를 위해 단기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않아, 국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병원 재정에 도움이 된다. 소수이긴 하지만 중동 왕족 등 VIP는 방한 시 수행원을 대거 대동하고 쇼핑을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 대표는 “코로나19로 의료기관들이 외국인 대상 비대면 진료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 의료업계 선진기술에 디지털이 더해져서 세계 전역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8월 이후 하이메디 비대면 진료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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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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