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무역 규모와 수지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무역 규모가 위축, 산업별 대부분 기술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도 기술무역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기술 수출과 기술 도입을 모두 포함하는 기술무역 규모는 298억78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기술무역 규모 대비 5.5% 줄어든 수준이다.
기술무역 수출과 도입 규모는 각각 127억8000만달러, 170억9800만달러로 기술무역 수지비는 0.75을 기록했다. 기술무역 수지비 또한 전년 대비 0.02P 하락했다.
전년 대비 기술무역 규모와 수지비가 나란히 줄어든 것은 경제무역 축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0년 세계 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며, 세계 실질 GDP도 3.6%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저작권을 제외한 산업재산권 등에서 수출과 도입 각각 21.1%, 8.4% 감소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 산업이 그동안 산업별 기술무역 규모 1순위를 차지해 온 전기·전자 산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정보·통신 산업 기술 도입액은 전년 대비 29.5% 증가했으나 전기·전자 산업은 반대로 2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과 기술서비스 분야를 제외한 전 산업이 기술무역 적자를 기록했으나, 소재산업은 기술무역 수지비가 큰 폭으로 개선(0.05→0.25)되면서 기술무역 수지비 대폭 하락을 막았다.
소재산업은 중소기업 기술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2.6% 대폭 증가해 소재산업 전체 기술 수출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기술 도입액은 6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별로는 대기업 부진이 기술무역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술 수출액 규모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각각 37억1700만달러, 33억3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한 데 반해 중소기업은 37억1700만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중소기업은 기술 도입액 역시 2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기술 수출대상 국가로 중국이 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 분야 약진으로 대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하면서 전년도 수출대상 국가 1위였던 미국을 앞질렀다.
대 미국 기술무역 규모는 기술 도입이 18.3% 줄어 3년 연속 기술무역 수지비 상승 결과로 이어졌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