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인 효과'로 충성 고객 늘리고
빅데이터 분석해 마케팅 등 활용
유통가에 자체페이 구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신선식품 플랫폼 업계도 차별화된 자체페이 경쟁력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록인 효과'(묶어두기)를 통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 및 신규 서비스 확장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9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정육각 등 국내 대표 신선식품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페이 구축을 통해 고객층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페이'는 일명 간편결제 서비스로, 신용 혹은 체크카드나 계좌번호 등의 결제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이나 원터치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또 할인과 적립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쌓인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 소비자는 다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다.
신선식품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체페이를 도입한 곳은 정육각이다. 정육각은 지난 2016년 11월 축산물 전문 유통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할 때부터 자체페이인 '신선페이'를 도입,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0만명에 달한다. 특히 정육각의 신선페이는 다른 유통업계와는 다른 과금 체계를 도입했다. 주문 즉시 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작업을 마친 후 택배 직전에 결제되도록 했다. 제품 무게뿐 아니라 신선 등급, 크기, 당도 등 다양한 기준에 맞춰 상품별 과금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단 1g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과금이 이뤄지도록 했다.
정육각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제조·판매 과정에서 생산 오차가 발생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신선페이를 통해 무게만큼 정확하게 과금하니 고객 신뢰도까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6월 자체페이 오아시스페이를 론칭했다. 오아시스페이 계좌로 결제할 경우 실제 결제금액 1%가 적립되고, 누적 구매 횟수 10번 이상인 패밀리회원의 경우 결제금액 1%가 추가로 적립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패밀리회원이 2만원 상품을 2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해 오아시스페이 계좌로 구입할 경우, 오아시스페이 포인트 180원과 패밀리회원 포인트 180원, 합계 360원을 적립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고객들 재구매율이 80~90% 정도로 높아졌을 정도로 오아시스페이 도입으로 고객 록인 효과가 커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향후 오아시스페이 기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내년 상장 준비에 앞서 매출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올해 상반기 내 자체페이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9월 PG업체 페이봇을 인수한 뒤 사명을 컬리페이로 전환했고, 자본금도 11억8000만원에서 54억8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자체 결제시스템 도입으로 충성고객 유입률을 높여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마컷컬리측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출시될 페이명이 '컬리페이'를 그대로 사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