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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위드소프트 대표

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21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쇼핑으로만 147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이다. 1996년 국내 첫 온라인쇼핑몰인 인터파크가 생긴 지 35년 만에 온라인쇼핑은 한국 유통시장을 이끄는 주류가 됐다.

지난 2010년 인터넷 기본법 공청회에서 한 법학 교수가 “법률 이해를 위해 태어나 처음 인터넷 쇼핑을 해봤는데 무료 반품에 교환도 해 주더라. 이렇게 편리한 세상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 이제는 노년층도 지하철에서 돋보기를 쓰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내복을 검색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몰 시장의 성장은 폭발적이다. 수많은 쇼핑몰 운영자와 창업자의 노력이 담겨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안정적인 온라인 거래를 위한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와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HTML과 시스템, 프로그램 등을 전혀 몰라도 인터넷으로 장사할 수 있는 것도 개발자 프로그래밍부터 시작된 것이다.

e커머스, 온라인 유통, 쇼핑몰 분야 시스템은 재화와 물류, 즉 돈이 오가는 곳이기에 신경을 더욱 쓰고 개발한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쇼핑몰 사업 창업자를 위한 솔루션과 시스템인 만큼 더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자상거래 e커머스 솔루션은 IT 전문가와 개발자가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프로그래밍은 몰라도 장사를 할 수 있고, 장사하는 사람이 쉽게 운영할 수 있게 그동안 진화해 왔다.

필자도 온라인쇼핑몰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며 동료들과 고민을 거듭해 서비스를 오픈했다. 운영자가 디자인과 HTML을 몰라도 마우스로 레이아웃 변경만 하면 직관적으로 사업이 가능한 쇼핑몰 시스템 개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 지금의 '플렉스지'를 오픈할 수 있었다. '편리한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라는 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니 농어촌 영농법인과 지방 특산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많이 가입하는 긍정 효과도 있었다.

여기에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추가했다. 대형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소형몰 이용 고객들도 앱을 쓸 수 있게 진화시켰다. 앱 서비스 시작 4개월 만에 120개 쇼핑몰이 앱을 오픈해 고객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멀티 링크로 자신을 알리는 이용객들의 패턴을 보고 멀티링크 서비스 '툭링크'를 오픈했다. 10개월 만에 200개 쇼핑몰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고객, 소비자들의 활용 습관에 따라 온라인 마케팅 툴을 계속 발전시켰다. 물류 관리가 필요한 쇼핑몰이 늘며 온·오프라인에서 편하게 관리하는 발주모아 솔루션도 개발했다.

세상을 떠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21세기 지식 사회에선 소상공인들이 지식 인프라를 타고 국경을 넘는 무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에 인터넷이 처음 나타났을 때는 이메일과 도메인으로 다른 곳을 잇는 다리 정도의 역할이었다. 이젠 산업과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영역이 됐다. 또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만나는 거대한 장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엔 SNS, 커뮤니티, 음원 등 수많은 파생 분야가 독자 영역을 가지고 스스로 진화 중이다.

e커머스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열됐다. 쇼핑몰 운영자가 고객과 소통하고 거래를 계속하는 솔루션에 더해 각 독자 영역과 연동되는 프로그램, 시스템이 필요하다. 처음 e커머스 서비스와 솔루션이 나왔을 땐 인터넷 쇼핑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스마트폰 등장으로 모바일 시대가 된 지금은 쇼핑몰 앱 서비스 개발이 필수가 됐다. 온라인쇼핑의 급속한 변화에 맞춰 관련 솔루션과 시스템 개발의 진화도 계속돼야 한다.

김형준 위드소프트 대표 rosetta@itwee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