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네트워크는 40여년 전에 만들어진 기술이 근간으로, 당시에는 단말기는 안전하다는 기준에 따라 설계됐습니다. 이제는 '제로 트러스트' 관점에서 새롭게 네트워크 보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김영랑 프라이빗테크놀로지 대표는 초연결 시대지만 여전히 40여년 전 만들어진 네트워크 기술을 따르다 보니 보안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현재 네트워크 기술은 단말기가 통신하는 것은 알지만 그 안의 앱들이 통신하는 것은 모른다”면서 “랜섬웨어가 들어와도 막을 수 없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한 번이라도 네트워크에 연결됐거나 저장매체에 접속했다면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보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로 트러스트 관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이 다양하지만 프라이빗은 '네트워크 접속 제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제어를 통한 보안이 중요하다는 설명으로 쉽게 말해 접속을 시도하는 쪽이 안전한지 확인한 뒤 검증된 곳만 연결해 줌으로써 보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프라이빗 보안 기술은 신호를 보내는 쪽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신호를 보내는 쪽이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하면 오염된 신호를 받지 않아도 되니 (사용자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를 정수기에 빗대서 설명했다. 그는 “현재 네트워크는 듣는 사람 앞에서 필터링하는 정수기가 있는 방식인데 프라이빗은 정수기를 말하는 사람 앞에 가져다 놓는 것”이라며 “수신자는 항상 깨끗하게 들을 수 있다”고 했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하며 기술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도 최종 선발돼 MS와 마케팅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적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제로 트러스트 기반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프라이빗의 앱 접속 제어 기술을 적용해 세계 80여개국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지사에서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
프라이빗의 보안 기술을 적용하면 논란이 됐던 아파트 월패드 해킹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월패드에 접속 제어 기술을 적용하면 외부 인터넷에 연결할 때 네트워크 지능을 통해 외부에 접속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비인가된 단말이 네트워크랑 바로 연결해서 정보와 사생활이 유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네트워크 기술 분야 스타트업은 '무덤'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겠다”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 5년 뒤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