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수납식 1열시트' '마이크로파 성에제거기'…현대차그룹 출원특허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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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R&D)를 지속하고 있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술도 개발했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변화함에 따라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출원한 특허건수는 110여개에 달한다. 아직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특허도 있어 실제 출원 특허는 이보다 많다.

현대차그룹은 선행기술 확보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다양한 미래차 기술을 개발하고 출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출원 특허는 전통적 자동차 부품 분야도 있으나 자율주행, 군집주행, 무선충전, 통신 및 클라우드 등 미래차 관련 특허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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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식 의자 도면 및 구현도

독특한 특허도 여럿 눈에 띈다. 1열 시트 수납 방법, 마이크로파 기술 기반 윈드실드(전면유리) 눈·얼음 제거 기술, 자동차 간 결합·분리 구현 기술 등이다.

시트는 차량 내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부품이지만 필요에 따른 탈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납식 시트를 1열에 적용하면 승객이 2열에 탑승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거나 업무, 휴식을 취하는 데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수납식 차량 시트는 바닥 지지대, 등받이부, 좌판부 등으로 구성된다. 등받이부와 좌판부가 닿아 접히는 방식이다. 접은 시트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은 인스트루먼트 패널 아래에 마련한다.

우려되는 부분은 수납식 시트가 일반적 시트보다 얇아 착좌감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양산차에 적용하려면 시트 사용 편의성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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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파 성에 제거기 구현도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파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겨울철 전면 유리에 쌓인 눈과 얼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와이퍼 손상 예방과 운행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약 2.45㎓의 마이크로파로 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활용했다. 결빙 정도가 심하면 워셔액을 분사해 공명에 의한 진동과 열 발생을 가속화한다. 마이크로파 발생기는 룸미러 뒤편에 설치해 운전자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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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간 결합·분리 기술 도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간 결합·분리 특허도 출원했다. 미래 전기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소프트웨어(SW)적으로 군집 주행을 구현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복수의 차량이 결합하면 각 차량의 제어기가 상호 통신해 명령을 전달하거나, 충돌신호 또는 예상 신호를 공유한다. 에너지 효율관리를 위해 불필요한 장치는 절전모드로 전환한다. 전력이 부족할 경우엔 다른 차량 배터리 전력까지 끌어올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선행기술을 확보했으나 해당 기술들의 구체적 상용화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면서 단계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