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선호 담당 임원 승진...해외 전지역 총괄 임무
SPC 허진수 글로법BU장, 美·中 가맹사업 확대 진두지휘
삼양식품 전병우 이사 두각...수출 포트폴리오 다양화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했던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오너 3·4세를 전면에 내세우고 글로벌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젊은 감각으로 글로벌 사업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승계를 앞둔 후계자들의 경영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장남 이선호 담당은 올해 임원으로 승진하며 보다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이 담당은 CJ제일제당 글로벌헤드쿼터(HQ) 산하 신설 조직인 식품성장추진실 내 전략기획 1담당으로 해외 전 지역 사업을 총괄한다. 미주, 아태,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 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사업(Plant-based),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 업무를 담당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이달 초 글로벌과 국내 식품사업을 각각 분리하고 부문내 마케팅, 연구개발(R&D), 생산 등 주요 기능을 편제해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인 만두, 치킨, 김, 김치, 소스, 가공밥을 중심으로 특히 유럽 시장에 집중한다. 올 상반기 중 영국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전역에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서 성공 경험이 유럽 진출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미주지역은 메인스트림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HQ 조직개편을 계기로 해외 사업의 추진력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종합식품회사의 비전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도 올해 적극적인 해외 신규 시장 진출과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영인 회장 장남인 허진수 글로벌BU장이 선봉장을 맡았다. 허 BU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고 글로벌 사업 조직을 재편했다. 지난 2004년 중국으로 진출하며 해외사업 포문을 연 SPC그룹은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과 지난해 첫 매장을 연 캄보디아까지 7개국에서 44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가맹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가맹점 비율은 각각 70%, 80% 이상으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맹사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해외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안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뉴욕 맨해튼에만 1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1000여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의 경우 2년 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토론토, 벤쿠버 등 주요 도시 내 매장을 열기 위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 신공장 완공을 앞둔 삼양식품도 올해 해외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김정수 부회장이 해외영업본부장을 직접 맡고 장남인 전병우 이사가 전략운영본부장으로 모자가 수출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올해는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지역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 성장 시장인 아시아, 신시장인 중동, 유럽 등 수출 지역을 세분화해 현지 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추진을 통한 라면 위주 매출 구조 개선, 해외 직접 진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법인 영업조직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채널 입점과 판촉 활동을 강화한다. 일본의 경우 신제품 관리 체계화를 통해 삼양브랜드와 불닭 소스류 판매에 주력한다. 동남아지역은 국가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중동지역은 UAE 사르야와 독점 유통 계약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