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월경통이 심해 산부인과에서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있다. 하지만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대기부터 진료까지 약 1시간이 소요돼 직장 생활을 하며 병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외출도 꺼려졌다. 최근 A씨는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화로 진료를 받고 조제한 약을 당일 배송받으면서 고민을 덜었다. 그는 “진료 신청부터 비대면 진료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2030'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약을 배송하는 올라케어는 지난해 12월 기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최단기간 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9만명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진료 건수가 전월 대비 400% 이상 증가했고, 재진율 또한 전월 대비 1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용자의 70%가 '2030' 여성으로 나타나 젊은 여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라케어는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최적의 의사를 추천하고, 처방약을 조제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2019년 설립된 블루엔트가 개발했다. 회사는 비대면 진료 업계 최초로 라스트 마일 배송(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배송 마지막 단계) 서비스를 시행했다. 진료 시점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 정보를 확인하고 최종 수령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조제약을 전달한다.
이용자 데이터 분석 결과 진료 신청이 많았던 질환은 호흡계통(32.8%)이었고, 피부질환 16.4%, 소화계통 질환 10.8%, 눈 질환 6.6%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 흔히 발생하는 경증 질환의 진료 비중이 80%에 달했다.
진현준 블루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의료 빅데이터센터 부사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젊은 여성 사용자 중심으로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 시장이 정착되는 추세”라며 “정보기술(IT)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의 의료 접근 편의성 증대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제공자인 병원과 약국에도 소비자를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