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 “동대문 K패션, 세계로”...540억 추가 투자 유치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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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정동1928에서 열린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성과와 계획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K패션 생태계를 디지털화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패션 시장에 K패션을 연결하는 K패션 체인지 메이커가 되겠습니다.”

장홍석 딜리셔스 대표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C 투자 유치와 신사업 모델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딜리셔스는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투자사 13개 기관으로부터 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딜리셔스 누적 투자액은 총 795억원에 달한다.

딜리셔스는 K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 도·소매 거래를 최초로 디지털전환한 스타트업으로 2011년 출발했다. 동대문은 반경 10㎞ 내에서 디자인부터 제작, 유통까지 모두 긴밀하게 이뤄져 3일 만에 신상품을 내놓는 세계 유일 패션 클러스터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거래 관행으로 수요 예측이나 재고 관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딜리셔스는 이러한 한계를 거래방식의 디지털전환으로 극복했다. 2013년 론칭한 도·소매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에 이어 올인원 풀필먼트 '딜리버드' 서비스를 통해 도·소매 사업자간 상품 거래, 유통, 물류 등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신상마켓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다양한 거래선을 연결했다. 또한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결제수단을 도입해 사업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도·소매 업체와 고객을 한 번에 연결하는 B2B2C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강화했다.

물류센터 내 자동화 설비(AGV)를 도입해 입고와 출고 과정에서 상품 분류 및 재배치 작업을 자동화하고 실시간 재고 파악과 방대한 물동량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소매 사업자가 고객 주문을 받아 신상마켓 플랫폼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사입, 검수, 재고관리, 고객 직배송까지 전체 유통과 물류 과정을 딜리버드가 대행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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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딜리셔스의 누적 거래액은 8년 만인 지난해 기준 2조원을 돌파했다. 신상마켓에 가입한 도매 매장 수는 1만1000곳으로 동대문 전체 도매 매장 중 80% 이상에 달한다. 소매 매장 수는 12만곳으로 재방문율은 90%를 웃돈다. 딜리버드 역시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작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900% 성장했다.

딜리셔스는 새해 일본 시장에 진출, K패션 본거지인 동대문 클러스터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 목표다. 일본 패션 시장은 동대문과 같은 도매 클러스터가 없어 사업성이 높다. 전략적 투자사인 네이버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협업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장 대표는 “일본 내 쇼핑몰 호스트 업체와 제휴를 검토 중이며 이미 일본 현지에 일부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통관, 물류 등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셔스는 올 하반기 일본 패션 소매 사업자를 확보, 육성할 계획이며 향후 동남아, 미국, 중국 등 진출도 계획 중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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