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핵심 품목 수급 안정화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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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열린 제15차 산업안보 TF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주요국 환경규제 강화와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 확대 등에 대응해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원자재 해외 동향과 국내 수급상황을 양방향으로 모니터링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하고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신속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진규 제1차관 주재로 민관합동 '제16차 산업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 등 공급 이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업종별 협회·단체, 대한상의·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 KOTRA·산업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최근 주요국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세계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스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탈동조화) 징후가 포착되는 등 공급망 위기 요인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고 봤다.

박진규 차관은 “완전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최근 공급망 불안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대응이 선결과제”라면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초격차 유지와 한 치 빈틈없는 공급망 구축 등 우리 산업 외투 양면에서 민관이 전방위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공급망 이슈가 당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 장기화 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이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 단체는 주요국 환경규제 강화, 코로나 확산은 현재까지 현지 생산 조정 외에 공급망 혼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 시 우리 기업 원자재 수급 차질,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핵심 품목에 대한 철저한 수급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코로나가 작년 대비 진정세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다소 회복돼 단기 수급차질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가 그동안 밀린 생산을 만회하기 생산을 확대하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동남아 오미크론 확산 시 수급차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 희토류 외투 금지 등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 조짐을 우리 공급망의 잠재적 위기로 진단했다. 향후 중국이 탄소중립을 본격화하면 이차전지 등 핵심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희토류 등 관련 통제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해외공관과 무역관, 국내 무역협회 등을 활용한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해 공급망 불안요인을 살피고 핵심품목 수급 안정화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LNG·원유 등 원자재 수급차질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한다. LNG는 사업자 간 물량 교환, 원유는 비축유 긴급대여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한다. 또 차량용 반도체 수급애로 해소와 자립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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