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볼보 공급용 배터리모듈 첫 외주생산

삼성SDI가 스웨덴 볼보그룹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포함해 배터리 모듈까지 공급한다. 회사는 배터리 생산물량 확대로, 처음으로 협력사 위탁생산도 단행한다.

삼성SDI가 '로케트 밧데리'로 유명한 세방전지를 통해 볼보의 상용전기차(버스·트럭)용 배터리 모듈을 위탁 생산하는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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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양산예정인 볼보의 대형 전기트럭.

배터리 업계는 보통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셀만 공급하고, 모듈·팩화 작업 및 생산은 완성차 업체가 맡는데 볼보는 셀-모듈까지 삼성SDI에 일괄 발주했다.

세방전지는 삼성SDI 배터리 셀을 받아 모듈 단위로 구성해 생산한 뒤 삼성SDI를 통해 볼보에 최종 공급하는 형태다. 볼보는 배터리 모듈을 팩화해 차량에 바로 적용하게 된다.

양측이 합의한 연간 생산량은 GWh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들어가는 삼성SDI 배터리셀은 원통형 소형전지(규격 21700)다.

세방전지는 올해 초 현대차그룹의 승용 전기차용 배터리 팩 생산 외주업체로 선정된 후 삼성SDI까지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볼보 공급용 배터리 모듈은 새해 1월부터 세방전지 광주 평동산업단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양산된다.

삼성SDI는 지금까지 울산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혼용 라인에서 모듈과 팩을 생산했다. 최근 물량이 늘면서 외주업체와 처음 거래하기 시작했다. 전기트럭이나 전기버스용 배터리는 일반 승용 전기차 배터리보다 가격과 용량이 최대 10배에 이른다. 이들 상용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1개를 파는 가격이 일반 전기차용 배터리 10개 가치와 맞먹는 셈이다. 그만큼 수익성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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