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픈뱅킹을 오픈파이낸스로 발전시켜 '마이플랫폼'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몇 년 후 금융 서비스와 핀테크 서비스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로 들어선다. 오픈뱅킹은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와 결합하면서 개방과 연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금융사 금융결제망 인프라가 개방되면서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핀테크기업은 오픈뱅킹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금융회사에 접근 가능해지면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다수 개발했다.
금융결제원 오픈뱅킹 서비스 적용사례에 따르면, 오픈뱅킹 이후 △구독서비스 관리 △번역플랫폼 내 번역료 정산 △모바일 외화환전 및 송금 서비스 △지역화폐 서비스 등이 출현했다.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에 고객이 원하는 지급수단(카드, 계좌, 선불수단)을 등록하면 고객이 사용 중인 구독 서비스 내역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등록된 계좌의 거래내역정보를 조회해 고객의 정기결제 및 구독서비스 내역을 분석 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뱅킹을 활용하면 전 금융회사의 계좌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해당 서비스가 시장에서 빛을 봤다.
번역플랫폼 내 번역료 자동정산도 오픈뱅킹 덕분에 편의성이 높아졌다. 번역플랫폼에서 번역결과에 대한 이용고객 승인 시 전문번역가 계좌 앞으로 번역료가 원스톱으로 입금된다. 전문번역가의 계좌유효성 확인 후 번역플랫폼의 주거래은행 계좌에서 번역가 계좌로 번역료가 입금되는 구조다. 오픈뱅킹으로 효율적인 자동정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
이와 함께 365일 고객이 원하는 통화로 실시간으로 환전 또는 송금하거나, 환전한 외화를 외화선불카드로 충전해 결제 시 사용하는 등 모바일 와화환전 관련한 신규 서비스가 출시됐다.
또 경기도 등 36개 지자체 지역화폐가 오픈뱅킹을 통해 충전 가능하다. 현재 오픈뱅킹을 이용 중인 지역화폐 플랫폼 사업자는 2개다. 내년 5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픈뱅킹은 핀테크기업뿐 아니라 기존 금융사에도 기회로 작용했다. 금융사는 자사앱에서 모든 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어 플랫폼 뱅킹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금융사는 오픈뱅킹을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과거 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시 해당 계좌를 보유한 금융회사 앱을 각각 따로 실행해야 했다. 예컨대 월급통장을 관리할 때 국민은행에 접속하고, 투자계좌를 볼 땐 우리은행에 들어가고 관리비 납부내역을 보려면 신한은행에 들어가야했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서 하나의 앱으로 다른 은행, 금융투자회사 등 계좌에 대한 업무가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회사는 통합자산관리서비스, 더치페이, 지능형 납부기일 관리서비스, 간편결제 플랫폼 등 다양한 특화서비스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금결원은 앞으로 참여기관(보험사 등), 이용고객, 서비스(보험정보, ISA 계좌정보 등) 등 오픈뱅킹 시스템을 확대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새해 1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의무화되면 오픈뱅킹과 연계돼 모든 금융자산에 대한 자산관리 플랫폼이 전성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오픈뱅킹의 효과> 자료-금융결제원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