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당 이용기관 등록 횟수 2.1회
핀테크 앱 10만원 미만 76% 달해
투자·결제 등 금융생활 패턴 바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핀테크기업 이체 금액대별 처리건수 비중 오픈뱅킹이 금융생활 습관을 송두리째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과 전자신문이 오픈뱅킹 2주년을 맞이해 오픈뱅킹 자금거래 추적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금결원 회원사인 은행 소비자 결제 패턴과 연령대별·애플리케이션별 데이터 수만개를 추출, 오픈뱅킹 시행 후의 지출 형태를 최초로 파악했다.
오픈뱅킹 순가입자는 3000만명, 가입자 1명당 사용 이용기관 애플리케이션(앱)은 3.6개로 각각 집계됐다. 송금과 이체를 위해 은행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자 자주 사용하는 오픈뱅킹 앱에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좌당 이용기관 등록 횟수는 2.1회로 나타났다. 잔액조회(68%), 출금이체(21%), 거래내역 조회(6%) 등 계좌 관련 기능 이용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오픈뱅킹 시행 후에는 전통 은행이 아니라 핀테크 앱에서 소액 이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의 경우 이체 건당 10만원 미만 비중이 약 76% 수준으로, 오픈뱅킹을 통한 소액 이체 거래가 활발했다. 이체 금액대별 처리 건수 비중은 5만원 미만이 62.9%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5만~10만원 미만 13.2%, 10만~30만원 미만 14.7%, 30만~50만원 미만 3.4%, 50만원 이상 5.8%로 나타났다.
오픈뱅킹으로 금융사 금융결제망이 개방되면서 핀테크 서비스가 출현했다. 이체선불 충전을 활용한 간편결제와 해외송금 서비스 등이 나왔다. 단순 결제와 송금을 넘어 대출, 지출분석, 상품비교 구매 등 혁신 핀테크 서비스가 다수 출시되는 나비효과로도 이어졌다. 급여 계좌로 입금된 상여금을 확인하고 타행 이체 서비스로 투자 계좌와 생활비 계좌로 나누어 송금하는 새로운 금융 생활 습관이 출현했다.
모바일 교통카드를 충전해 출근길 버스·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이용자가 폭증했다. 더치페이 결제도 급증세다. 이체 수수료 등이 절감되면서 똑똑한 소비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점심식사 후 식당에서 간편결제 앱으로 QR코드로 결제하거나 커피숍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후 남은 1000원 이하 잔액을 잔돈투자 앱을 통해 자동으로 적립,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패턴을 보였다.
금결원은 앞으로 은행 계좌·이체 업무에 초점을 둔 오픈뱅킹을 넘어 타 업권·상품 추가 등을 통해 오픈파이낸스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핀테크기업 이체 금액대별 처리건수 비중 ]
[오픈뱅킹 적용 서비스 종류]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