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은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이 기존 눈부신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초과학 분야 세계를 선도하는 수위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IBS는 기초지식 부족으로 연구개발(R&D)에 한계를 겪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설립됐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나간다는 신국가발전전략 선언 일환이다.
세계 수준 기초과학자 근간의 사람 중심 자율·개방적인 운영, 장기 집단 연구를 통한 기초과학 포트폴리오 완성, 세계 수준 연구비 지원을 통한 연구단 시스템 구축 등을 이룬다는 것이 목표였다.
오랜 노력 끝에 IBS는 세계 수준 기초과학연구기관으로 발전했다. 네이처는 2016년 IBS를 '세계 100대 떠오르는 별' 세계 11위에, 지난해에는 세계 정부 연구기관 17위에 꼽았다.
30여명에 달하는 세계 수준 기초과학자 지성집단을 구축했고, 대형 기초과학 연구 인프라도 확보했다.
이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졌다. IBS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해 해당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서 생산한 RNA 전사체를 세계 최초 분석했다. 현생인류의 발상지, 이들이 고향을 떠난 원인을 규명했고 베일에 가린 우주 암흑물질 후보 신호를 분석하고 검증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인간배아 유전자교정, 세계 최초 무결점 그래핀 제작도 이뤘다.
다방면을 아우르는 성과로 외부 평가가 헛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런 IBS는 향후 10년 뒤를 내다본 새로운 발전방향을 세웠다. '기초과학 분야 새로운 발견을 이끌자(Leading New Discoveries in Basic Science)'는 내용이다. 이미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인재 확보에도 집중한다. 세계 최고 수준 인재를 확보하되 이들이 커리어 초기부터 연구단장으로서 활동토록 할 계획이다. 장기 연구 수행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양적인 증가'도 노린다. 2024년까지 40개, 2030년까지 50개 연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양자정보과학, 뇌과학, 감염병 등 분야는 다수 연구단이 활동토록 할 방침이다. 유관 분야 연구단들을 클러스터로 묶어 집적·대형화하고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인다. 안정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성과평가도 시행한다.
이런 활동은 국가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IBS는 중이온가속기를 비롯해 기관이 운영하는 국가 기초과학 대형시설을 활용할 핵심유저 그룹을 육성, 국가 전반 활용 극대화를 모색한다.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공동연구도 활성화한다.
노도영 원장은 “우리가 선도적으로 발견을 이루면 세계 다른 연구소가 따라오는 IBS를 만들고 싶다”며 “세계 기초과학 리딩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기초과학연구원(IBS)·전자신문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