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속도 10Gb 첫 구현
지연 없는 5G 통신 환경 제공
데스크톱PC 수준 게이밍 환경
가짜 웹 선별 등 보안성 강화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선보였다. 새롭게 이름을 바꾼 만큼 스냅드래곤8이 지향하는 방향성도 명확했다. 바로 프리미엄 모바일 사용자경험(UX) 개선이다. 퀄컴은 기존 스마트폰 UX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결·카메라·사운드·보안·게임 등 UX 업그레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모바일 경험은 크게 6개로 압축할 수 있다. 연결성(통신), 카메라, 사운드, 보안, 게임, 인공지능(AI) 등이다. 스냅드래곤8은 이런 모바일 UX를 극대화했다.
연결성은 통신 성능과 직결된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대중화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지연 없이 통신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스냅드래곤8은 4세대 스냅드래곤 X65 5G모뎀-RF 시스템을 장착, 세계 최초로 10기가비트(Gb) 다운로드 속도를 현실화했다. 와이파이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퀄컴 스냅드래곤8은 와이파이 6와 6E를 지원, 최대 3.6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1' 행사에서 5G 밀리미터파(㎜Wave)를 활용한 8K 영상 통화도 시연했다.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필수인 8K 영상 통화로 스냅드래곤8 통신 성능을 부각했다. 카일 말라디 버라이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영상 통화를 통해 서밋 행사 현장에 메시지를 전했다. 말라디 CTO는 “세계 최초로 8K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영상 통화를 퀄컴과 함께해 매우 기쁘다”면서 “버라이즌은 퀄컴과 밀리미터파를 빠르게 확장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 가운데 하나가 카메라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16억대 이상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카메라 솔루션이 탑재됐다. 이번에 공개한 스냅드래곤8은 성능 고도화를 위해 퀄컴 자체 기술인 '스냅드래곤 사이트 기술'(Snapdragon Sight Technology)을 처음 적용했다. 18비트 이미지·동영상 처리(ISP) 성능을 지원, 전작 대비 4000배 이상 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촬영할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 최초로 8K HDR 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신규 보케 엔진도 적용했다. 인물 모드에서 손쉽게 배경을 흐리게 만들거나 아름답게 꾸미는 등 영상미를 더한다. 파노라마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퀄컴 스펙트라 ISP를 통해 140도 시야각의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게이밍 경험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데스크톱PC 수준의 게이밍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는 퀄컴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개선 성과다. 스냅드래곤8은 전작(스냅드래곤 888) 대비 그래픽 렌더링 기능 30%, 전력 효율성 25%를 각각 개선했다. 아드레노 프레임 모션 엔진을 통해 같은 전력에서 두 배 많은 프레임을 생성할 수 있다.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더라도 매끄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응답성이 뛰어나다.
스냅드래곤8 사운드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서밋 행사 기조 연설대에 캐나다 뮤지션 JP 색스가 올랐다. 색스는 “음질이 좋을수록 우리가 알리고자 하는 것을 더욱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서 “(스냅드래곤 사운드) 기술로 원래 소리가 들리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는 퀄컴이 스냅드래곤으로 어떤 소리를 구현하는지 수많은 아티스트와 음악가·전문가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이다. 퀄컴은 선명하고 명확한 소리를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블루투스 5.2와 스냅드래곤 사운드 기술을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D 수준의 무손실 음원을 구현하고 이를 무선 통신으로 제공하기 위해 퀄컴 aptX 로스리스(Lossless) 기술도 적용했다.
스냅드래곤8은 이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전용신뢰관리엔진을 처음으로 내장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그인을 유도하는 가짜 웹 페이지를 선별하거나 위험성 있는 이통 기지국 신호를 검증, 보안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앨릭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프리미엄 기술은 네트워킹 제품과 사물 인터넷을 주도, 여러 산업에서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스냅드래곤 8은 UX를 개선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혁신에 힘을 실어 줄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하와이(미국)=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