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ICT 기술개발에 달렸다]<3>IITP 지원으로 '궁극의 입체영상' 홀로그램 기술개발 박차

마치 실제 사람인 듯한 입체 영상을 재현하는 기술이 있다. '홀로그램' 기술이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현상으로 입체정보를 기록·재생하는 '홀로그래피' 원리를 이용한다. 1977년 첫 번째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처음 미래기술로 등장하면서 많은 이가 '꿈의 기술'로 삼았다.

영화에서처럼 허공에 영상을 맺는 것은 어렵지만 오랜 연구개발(R&D) 끝에 디스플레이 장치 등으로 입체감을 재현하는 것은 가능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관련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기획해 지난해부터 총 1817억원 규모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홀로그램은 콘텐츠 획득과 처리, 렌더링, 영상생성 등 기술로 구현된다. 소자 프린팅, 스크린 광재현 등 하드웨어(HW) 기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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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 기술개발 우수성과 시상식 및 성과교류회 현장

전성배 IITP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대표 기술이 지난 2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IITP 기술개발 우수성과 시상식 및 성과교류회'서 선보여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을 주관하는 플렌옵틱 동영상 플랫폼 기술도 나왔다. 플렌옵틱은 공간 내 빛 정보를 방향, 위치, 파장, 시간에 따라 다차원 정보로 기록한다. 입체감을 갖는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에 필수다. 플렌옵틱 콘텐츠는 영상 시점과 방향, 초점을 자유롭게 선택해 쓸 수 있다. ETRI는 다양한 촬영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플렌옵틱 영상 생성·저작 기술, 콘텐츠 변환 시각화 기술 등을 선보였다.

로커스가 주관하는 중대형 공간용 플렌옵틱 영상 획득 기술도 ETRI 것과 유사하다. 이 기술은 촬영 거리 10m 공간을 촬영해 바로 '3D 매쉬 데이터'를 얻어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콘텐츠를 얻는 카메라 배치를 이용자가 최적화할 수 있어 렌더링 등에 필요한 시간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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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 IITP 원장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의 홀로그래픽 광학소자(HOE)를 살펴보고 있다.

'홀로그래픽 광학 소자(HOE)' 관련 기술개발 사례도 있었다. HOE는 홀로그램 출력 핵심 요소다. 투명한 유리처럼 보이지만 빛을 회절시켜 특정 파장 빛에 반응해 홀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에 쓰인다. 제작이 매우 어려운데,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HOE 저작도구 기술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HOE 설계 툴과 제작 프린터를 만드는 중이다. 홀로랩이 주관하는 과제 역시 유사한데, 회절 성능이 높으면서 85% 이상 고투명성, 60인치 이상 대화면 HOE 스크린 제작 장비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광기술원 등은 홀로그래피 기술로 접촉 없이 빠르게 반도체 패키징 등 첨단 공정에서 대상의 결함을 찾는 현미경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성배 원장은 각 기술에 적잖은 기대를 드러냈다. 홀로그램은 지난 2018년 세계시장 규모가 160억달러로 추산된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가상현실(VR)과 AR 등 첨단 기술에 접목할 수 있어 시장규모 성장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기술 선점 효과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

전 원장은 “우리 연구기관 노력으로 홀로그램 기술을 실제 활용할 날이 곧 다가올듯 하다”며 “홀로그램 기술 사업화를 이루고 이용자가 이에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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