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M&A '사상 최대'…역합병·결제 인프라 인수전이 판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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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지난해 세계 가상자산 산업에서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디지털자산 재무(DAT) 기업의 역합병, 거래소 통합, 결제 인프라 확보 등 구조적 재편 흐름이 맞물리며 대형 거래가 쏟아졌다.

6일 미국 투자은행(IB) 아키텍트 파트너스가 발표한 '가상자산 M&A와 자금조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M&A는 총 356건으로 2024년(193건) 대비 84% 증가하며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거래대금은 약 370억달러(53조원)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1억달러 이상 대형 거래는 39건, 5억달러 이상 초대형 거래도 17건에 달했다. 특히 DAT 기업들이 기업인수 목적만으로 설립된 '껍데기 회사'를 통한 역합병 거래가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시장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트럼프 미디어 그룹과 요크빌 간 64억달러 규모 합병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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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M&A 최근 5개년 거래 건수 현황. (자료=아키텍트 파트너스 '2025년 가상자산 M&A와 자금조달 보고서')

보고서는 “디지털자산의 제도화가 진전되면서, 전통 금융 기업들이 이를 기회이자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익성이 높은 파생상품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인수도 활발했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파생상품 플랫폼 데리빗을 29억 달러에 인수하며 세계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노렸다.

결제 인프라 확보도 새로운 M&A 키워드로 떠올랐다.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리플은 자금관리 시스템 기업인 지트레저리(GTreasury)를 10억 달러,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을 2억 달러에 각각 인수하며 자금 결제 네트워크 역량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보고서는 또 “전통 채굴기업들이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기업으로 정체성을 전환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채굴 및 스테이킹 관련 M&A 건수는 직전년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가상자산 기업과 전통금융·빅테크의 결합이 급물살을 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인수가 대표적이다.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거래는 약 103억달러(15조원) 규모로, 국내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딜로 기록됐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4위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다. 헥토이노베이션은 블록체인 지갑 기업 월렛원(구 헥슬란트) 확보하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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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M&A 최근 5개년 거래 대금 현황. (자료=아키텍트 파트너스 '2025년 가상자산 M&A와 자금조달 보고서')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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