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해 국내 팹리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팹리스 기업 규모를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파운드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 삼성동에서 개최한 '제3회 시스템 반도체 상생포럼'에서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는 “국내 팹리스 산업 전반으로 대만, 미국, 중국 등 경쟁국 대비 열세이긴 하지만 팹리스 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해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과 동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팹리스 기업 규모를 늘리고, 팹리스 전문 인력을 키우지 않으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응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대학교는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산업 진흥센터를 설립했다. 진흥센터 구축을 계기로 시스템 반도체 강화를 위한 팹리스 기업을 확대하고, 상호 협력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업체 수는 70개 미만이다. 2009년 200개 업체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팹리스 매출 성장세도 저조한 상황이다. LX세미콘이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팹리스 업체들은 매출 10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마이터스, 텔레칩스,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아나패스가 팹리스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지만 LX세미콘과 큰 폭의 매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팹리스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해서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과 상호 협력 사례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 인수해 파운드리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자국 내 팹리스 업체들과 강력한 협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협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설계 연구개발 투자 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