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드론 배송' 실사례 속속..드론업·집라인 등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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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드론 스타트업 드론업과 협력해 미국 아칸소 주에서 상품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월마트 홈페이지

월마트가 드론 스타트업 '드론업'과 협력해 첫 드론 배송을 실시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드론 배송을 미국 아칸소 주 월마트 점포 한 곳에서 시작해 향후 주 내 여러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드론 공항인 '허브'로부터 첫번째 상품 드론 배송을 실시했다”면서 “드론 배송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고객은 짧게는 30분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 드론 배송은 현재 아칸소 주 파밍턴에 위치한 월마트 점포 외부 베이스로부터 1.85킬로미터(㎞) 이내로 제한돼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수개월 내 월마트 본사가 있는 로저스와 벤튼빌 등 다른 장소로 확대될 계획이다. 배송 거리 자체도 더 길게 늘린다는 목표다.

비용은 배송 건당 10달러(약 1만2000원)로 회사 측은 효율이 개선됨에 따라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톰 워드 월마트 수석부사장은 “(첫 드론 배송을 실시한) 파밍턴 지역 고객들로부터 이미 훌륭한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8일에는 드론 배송 전문업체 집라인과의 첫 성과도 나왔다. 이날 월마트는 집라인과 함께 아칸소 주 피 리지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가 집라인과 운영하는 드론 배송은 의료 관련 품목으로 제한된다.

월마트가 드론 배송에 뛰어든 건 2015년부터다. 특히 다른 유통업체보다 시골 등 도시 외곽 지역에 점포가 많은 월마트의 경우 드론 배송은 도로 등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고 배송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영역이었다. 월마트는 지난해 드론 스타트업 플라이트렉스와 협력해 식료품과 가정용품 드론 배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더버지 등 외신은 “드론 배송은 도입 속도가 느리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보편화 가능성을 두고 많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면서 “(월마트의 프로젝트는) 상품 배송을 위한 드론의 잠재력에 월마트가 지속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썼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참치캔, 아동용 체온계 등을 공중에서 낙하하는 방식으로 공중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드론에 의한 공중 배송이 보편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월마트 사례는)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가운데 공중 배송에 대한 유통업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지난 6월 드론업 투자 공지를 통해 “월마트는 미국 내 4700개 점포를 갖고 있으며 미국 인구 90%는 이들 점포로부터 10마일(1.6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한다”면서 “드론 배송을 위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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