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전문 기업 레이저쎌이 코스닥 상장에 한 발 다가섰다.
레이저쎌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BBB 등급 이상을 받고, 적어도 한 곳에서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레이저쎌은 나이스디앤비, 이크레더블 두 기관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레이저쎌은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빠른 기간 내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새해 1월을 예정하고 있다.
레이저쎌은 점(SPOT) 형태의 일반적인 레이저와 달리 면(AREA)으로 레이저를 내리쬐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2015년 설립됐으며 전체 임직원(50여명) 중 석·박사급 연구원이 50%, 특히 연구기술인력 비중이 80%에 달한다. 최재준 박사와 김남성 박사가 각각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원천특허를 포함한 130여 개의 특허(등록 및 출원)를 바탕으로 면광원의 레이저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칩을 적층하거나 기판 위에 접착(본딩)할 때 면으로 레이저를 쏴 접합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합 단축은 곧 생산성 증가로 이어진다.
디스플레이도 최근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의 등장으로 적게는 수만개, 많게는 수백만개의 LED를 기판(TFT) 위에 배치해야 하는데, 이를 일일이 접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솔루션 중 하나로 레이저쎌의 기술이 관심받고 있다.
실제로 레이저쎌 장비는 세계적 반도체 제조사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으며,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제조에도 적용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기술 검증을 받으면서 레이저쎌 실적도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성장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 실현이 예상된다. 내년은 3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재준 대표는 “기술성 평가를 통해 레이저쎌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 받았다”며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코스닥 상장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