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난에 이어 마그네슘 부족 현상에 시달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품 공급업체 및 관련 협회에서 세계 마그네슘 공급량 85%를 차지한 중국이 생산량을 더 늘리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그네슘은 가볍고 단단한 특성 때문에 자동차, 스마트폰,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특히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차체 경량화에 꼭 필요한 필수 원료로 꼽힌다. 마그네슘 공급난이 실제 발생하면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인도 기한을 최장 1년 연기한 완성차 업계가 또 한 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마그네슘 생산량은 석탄 가격 상승과 전력난에 따른 용광로 가동 차질 탓에 기존 대비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가격도 급등했다. 현재 마그네슘 가격은 연초 대비 약 2배 가량 높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나선 오리오던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 국제무역 디렉터는 “마그네슘 부족 문제가 몇주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는 중국산 마그네슘을 대체하기 위해 타국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산 마그네슘 공급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테레사 샤트 독일금속협회 대변인은 현재 업계 상황을 '폭풍전야'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