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드코로나, 기업은 더 신중해야

올해 10월까지 수출이 523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 5125억달러를 넘었으며, 역대 최단기 5000억달러 돌파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6000억달러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2개월 연속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달 이후 역대 2위 규모다. 3월부터 8개월 연속 월 500억달러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주력 15개 품목 가운데 자동차와 차량용 부품을 제외한 13개 품목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이 모두 역대 10월 수출액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자동차도 반도체 부족 등 불리한 조건에다 총 금액은 줄었지만 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 주요 지역별로도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 양과 질에서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제 경제 부문에 대한 관심은 내수 회복이다.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내수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각종 영업제한이 완화되고, 각 기업의 근무 형태도 단계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소비 진작을 위한 각종 정책이 쏟아진다. 20개월 동안 억눌린 일상을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방역 완화 조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악을 상정하면 하루 1만명까지도 감내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주말 번화가는 핼러윈 인파로 넘쳐났다. 하늘이 도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를 내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지난 20개월 동안 코로나19 대처가 지금의 수출 호실적도 일궈 냈다. 장기간 공장 가동을 멈춘 곳이 거의 없고, 사회 전체가 봉쇄된 적도 없다.

그러나 아직 긴장의 고삐를 늦추기에는 이르다. 언제든지 어렵게 찾으려는 일상을 다시 반납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물론 사회 전반의 현명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기업은 사회 분위기가 아니라 개별 특성에 맞는 단계별 '위드 코로나' 전략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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