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탠덤 OLED' 인력 스카우트 추진

중국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주목받는 '탠덤 OLED' 인력 스카우트에 나섰다. 탠덤 OLED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분야로, 한국 인력 영입을 통한 중국의 기술 추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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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사진=LG전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탠덤 OLED 개발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헤드헌터를 통해 한국 엔지니어를 접촉하며 탠덤 기술을 개발했거나 과제를 수행한 인사 영입을 시도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31일 “그동안 받은 여러 제안 가운데 탠덤을 채용 조건으로 적시한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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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 적용한 탠덤 구조. ETL, EML, HTL 등으로 구성된 각각의 층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자료: LG디스플레이 블로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탠덤이 유망 기술로 떠오르자 기술과 노하우 확보를 위해 한국 인력 영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탠덤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기술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탠덤 구조 OLED를 상용화했다. 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이사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탠덤 OLED 도입을 추진해 중국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 이어 OLED 투자를 강화하며 한국을 뒤쫓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해 애플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업체의 안방과 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도 OLED를 납품하고 있다. BOE의 애플과 삼성 공급 물량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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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용어 설명> 탠덤=발광층을 복수로 쌓아서 OLED의 밝기와 수명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디스플레이를 햇빛 아래서도 더 밝고 오래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야외 사용 빈도가 높고 수명이 중요한 태블릿, 자동차, 대형 TV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다. 애플도 아이패드 OLED에 탠덤 구조를 도입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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