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위드 코로나 앞둔 유통·여행업계, 대면소비 공략 맞춤전략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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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백화점에 시민들이 북적이는 모습

유통·여행업계는 다음달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기대감이 가장 높은 분야다. 오프라인 활동 제약으로 인해 1년 넘게 위축됐던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소비 회복을 겨냥한 맞춤 사업 전략을 추진한다. 유통업계는 대면 활동 재개에 따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패션·잡화 판매를 강화한다.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업황 회복이 가시화된 만큼 새로운 성장 모멘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위드 코로나에 대응해 오프라인 사업 전략을 폐점 대신 리뉴얼로 선회했다. 가파른 소비 회복과 배송 거점으로 활용도가 부각되면서 기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점포 정리에 나섰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도 내년 20여개 출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백화점과 아웃렛은 고객 체험 공간을 강화해 오프라인 차별화에 힘을 싣는다.

올해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디지털 전환 기틀을 마련한 신세계는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고객 소비 채널를 아우르는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예년보다 한 달여 앞당겨 정기인사를 마무리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서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해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한다.

롯데는 소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대교체 중심의 인적 쇄신도 추진한다. 장기 근속자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빈자리에 젊은 인재를 수혈해 체질 개선을 일궈 내겠다는 복안이다. 사업 구상을 마친 양사는 연말까지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모션에도 적극 나선다. 오프라인 경품 행사를 재개하고 할인율도 예년보다 대폭 키울 계획이다.

여행산업도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한 채비를 서두른다. 여행사는 휴직 인력을 복귀시키고 새로운 여행 상품 개발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1년 6개월여 만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하나투어는 단체 패키지 관광을 넘어 개별여행객(FIT)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옮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소통 플랫폼 중심으로 개편하고 해외여행 상품도 야놀자에 독점 공급해 MZ세대 등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한다.

야놀자는 되살아날 여행·레저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인터파크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자유여행 플랫폼을 선보였다. AI 엔진이 최적 알고리즘 조합을 통해 항공편과 숙박, 추천 일정을 세부 여행 동선과 함께 보여준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위드 코로나에 맞춰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 편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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