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범위 최상단인 9만원으로 결정됐다. 해외 유력 기관이 대거 청약에 참여해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25일 시작하는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페이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714대 1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역대 최고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1883대 1보다는 낮았지만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경쟁률인 1733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관 공모참여금액은 총 1518조에 이른다.
공모가격은 희망가격범위 최상단인 9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1조5300억원이다.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시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 규모다.
해외 유력 기관투자자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를 포함해 1535곳이 넘는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대부분 참여 기관이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해 카카오페이의 장기 성장성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
빅테크에 대한 정부 규제,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카카오페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플랫폼 기반 위에서 사용자 중심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가맹점과의 상생을 이끌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일반청약에도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페이는 25~26일 전체 물량의 25%인 425만주 대상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뒤 11월 3일 상장 예정이다.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자 대상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에 대한 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공모주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첫날인 25일에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는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