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우주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된다. 우주강국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는 셈이다. 하지만 우주 투자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작다. 우주강국이 구호에만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기준 미국은 480억달러, 러시아는 358억달러, 유럽은 132억달러를 각각 우주개발에 투자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각각 88억달러, 33억달러를 집행했다. 반면에 한국은 일본의 4분의 1도 안되는 7억달러에 그쳤다.
우주산업의 경우 초기 투자액이 어마어마하다. 누리호 하나를 개발하는데 예산 1조9572억원이 투입됐다. 국내 300여 기업 약 500명 인력이 동원됐다. 발사체에 들어간 부품도 37만개에 이른다. 막대한 투자비용과 낮은 성공률 리스크 때문에 민간기업은 엄두를 낼 수 없는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우주 선진국도 초기엔 국가 주도로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우주여행에 잇따라 성공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들도 미국 정부의 막대한 초기 투자가 맺은 결실로 볼 수 있다. 정부 국책사업을 씨앗 삼아 부품, 소재, 소프트웨어 등 우주기업 생태계에 튼튼한 뿌리와 줄기들이 자라난 덕분이다. 누리호 첫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실패로 볼 수 없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성공하면 성공하는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대로 첨단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다.
우주산업이 막대한 부를 창출할 미래 산업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위성을 쏘아올려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은 이젠 우주여행으로 영역을 넓혔다. 인공태양을 만들어 무한 에너지를 얻는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모건 스탠리는 우주산업이 연평균 3.1% 성장해 2040년에는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강국이 된 것도 정부의 과감한 초기 투자가 한몫했다. 이제 산업으로서 가치가 한껏 높아진 우주에 과감하게 베팅할 때다. 누리호 발사가 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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