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車 부품 공급망 고도화·재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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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공급난과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 공급망 고도화와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향후 또 다른 부품 공급 위기를 고려해서라도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토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한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고 18일 밝혔다.

토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위기 대응 중심 시스템과 공급망을 개선하고,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1차 자동차 부품사, 반도체 팹리스 회사, 파운드리 회사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도 올해 상반기 약 500만대 판매하며 상위 5개 기업 중 작년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토요타도 최근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공급난이 발생하자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도체 후공정이 집중된 말레이시아가 지난 6월 첫 전국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이 반복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는 인피니온·ST마이크로·인텔·NXP·TI·온세미 등 50여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공장이 위치한 반도체 7대 수출국이다.

장홍창 한자연 선임연구원은 “일본 토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위험관리와 전략적 투자로 1차 공급난에도 생산량 증가했으나 수급난 장기화와 동남아 집중 산업 구조로 2차 공급난에 피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요타 사례를 참고해 국내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완성차 업체는 하위 부품 정보 관리와 신속한 대체품 평가·적용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해야 한다”며 “국가·지역·기업 간 전략과 위험요인을 고려해 부품 공급 생태계도 재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성전자, 텔레칩스 등 국내 자동차 관련 반도체 업체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에 해외 주요 부품사,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 관계 구축도 병행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완성차 업체는 토요타가 공급망 정보시스템 '레스큐'를 개발했듯이 공급위험관리와 재해 대비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범용 부품의 경우 빠르게 대체재를 확인하고 조달받을 수 있어 생산 차질 최소화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도 국가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동남아, 인도 등에 집중하지 말고 부품 조달 국가를 넓혀야 공급 위기 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 수급에 있어 가격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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