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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3 국내 사전예약이 1일 시작됐다. 기대했던 '혁신이 없다'는 업계 지적에도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전날 밤부터 대기해 '광클(열심히 클릭)'했지만 결국 구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오픈 15분 만에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인기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현재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3프로 시에라블루 1테라바이트(TB) 모델을 구매하려고 하면 제품 출고까지 4~5주 걸린다는 안내가 뜬다.

반면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에서 오히려 다음 아이폰14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형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가 올해 신작으로 업그레이드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해외 매체 반응을 종합해 이번 아이폰13이 필요하지 않은 5가지 이유를 정리해 봤다.

1. “지금이 아이폰12를 구매할 최적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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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사진=애플

예산 제약이 있는 경우라면 작년 모델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폰은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감가상각이 적은 편에 속한다. 애플이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기간 또한 6년 이상으로 길어 '구식' 모델이 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USA 투데이는 “오래된 아이폰들이 여전히 잘 버티고 있다”며 “새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보다 배터리 교체 등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6부터 아이폰SE2 등 배터리 교체 가격은 5만9400원이다.

2. “5G가 중요해?...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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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아이폰13은 애플의 두 번째 5세대(5G) 이동통신 아이폰이다.

현재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대부분 5G로 이동했다. 반면 5G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부족한 설비, 품질 논란 등 아직 5G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격 부담 등으로 알뜰폰이나 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로, 아이폰13이 아닌 대안들은 충분히 존재한다.

한 미국매체(The US Sun)는 “아이폰11을 사용하고 있거나 5G에 신경 쓰지 않는 유저는 주목하라”며 “5G 네트워크가 더 널리 보급될 때 아이폰14를 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3. “120Hz 아이폰에 열광하는데...'안드폰'은 이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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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프로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은 올해 아이폰13프로와 프로맥스에 처음으로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적용했다. 1초에 화면을 출력하는 횟수를 뜻하는 주사율은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 속 콘텐츠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6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전작(아이폰12 프로) 대비 개선된 수치다.

대부분은 이를 환영하는 한편,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애플이 고주사율을 '마침내' 채택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수년 전 해당 기능을 구현했다.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아예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 목록을 제시했다. 모두 120Hz 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목록에는 플래그십 갤럭시S21, 보급형 갤럭시A52 등 삼성 스마트폰과 샤오미, 원플러스, 비보 등의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4. “충전기·이어폰 같이 안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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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부터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 등을 제외했다. 사진=애플

아이폰13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원 어댑터와 이어팟을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환경문제를 들어 모든 모델에 충전기 등을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결국 소비자는 비싼 정품 액세서리를 구매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추가 금액이 드는 셈이다.

5. “정말 더 좋은 카메라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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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이번 아이폰13은 카메라에 확실히 힘을 줬다. 프로 라인에 도입된 새로운 77mm 망원 렌즈는 3배 광학 줌을 제공한다. '시네마틱 모드(Cinematic mode)', 전문가용 '프로레스(ProRes)' 동영상 촬영 등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폰만으로 수준급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작가나 영상 촬영 전문가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반면 일반 사용자들은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낄 가능성이 크다. 미국 IT 커뮤니티 슬릭딜(Sleakdeal)은 “애플이 올해 강조한 '전문가급' 고해상도 영상 기능이 본인에게 유용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