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8월에 작년 연간실적 넘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5년간 8월 누적 벤처투자 실적

올해 8월까지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4조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 신산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청년 창업을 위한 정부 정책과 맞물려 벤처투자의 불을 지폈다. 올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최소한으로 잡아도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8월 누적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5.8% 증가한 4조6158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지난해 4조3045억원을 4개월 앞당겨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3조원을 돌파한 이후 7~8월 2개월 동안 총 1조4000억원 이상 투자됐다. 8월까지 월평균 5770억원이 투자된 셈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28일 “올 하반기 투자가 상반기보다 많은 점을 감안하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한 5조원을 넘는 건 기정사실로, 6조원과 7조원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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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 3개 업종이 누적 투자 톱3를 차지했다. '포스트 코로나' 주력 투자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들 업종의 투자에는 전체 벤처투자 증가의 약 76%인 3조3633억원이 몰렸다.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는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비대면 분야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1668억원보다 97.8% 늘어난 2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투자기업도 586개사에서 761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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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투자 건수도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겼다. 100억원 이상의 '빅딜' 투자 유치기업은 지난해 75개사를 이미 넘어 8월 기준 92개사로 집계됐다. 300억원 이상의 메가딜을 유치한 기업은 10개사다. 누적 벤처펀드 결성실적도 지난해 8월 누적 대비 약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9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말 실적의 6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민간 출자가 확대된 것도 주목된다. 올해 민간 출자는 지난해 8월 말보다 60% 증가한 2조8702억원으로 나타났다. 민간 출자자 가운데 벤처펀드 결성에 가장 많이 출자한 민간 출자자는 '일반 법인'으로, 총 7279억원을 출자했다. 두 번째로 '개인'이 6591억원을 출자했다. 개인투자조합에 대한 세제 혜택 지원 확대와 '제2 벤처 붐' 시대가 맞물리면서 개인 출자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뜻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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