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최성균 핵심단백질자원센터장 연구팀과 류재웅 경북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전립선암을 조절하는 'ZNF507' 유전자 발굴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암 전이율과 사망률 또한 높아 치료가 중요하다. 외과 수술, 호르몬 차단 요법, 일반 항암 치료가 많이 활용되지만 장기치료 시 약물 저항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거나 완치되더라도 재발 사례가 많다.
연구팀은 경북대병원 비뇨기과학 교실 협조를 통해 전립선암 임상시료를 분양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립선암 조직 내 'ZNF507'이라는 유전자가 정상적인 전립선 조직에 비해 매우 높게 발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해당 유전자가 전립선암에서 실제 높게 발현하며 암이 악화될수록 발현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실제로 ZNF507 발현이 억제되면 암 증식과 군집 능력이 현저히 감소, 그로 인해 암이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고 투과해가는 능력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암세포가 스스로 죽는 '세포 자살' 또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ZNF507가 억제됐을 때 왜 암 발생과 전이가 감소하는 이유도 분자생물학적인 수준에서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ZNF507 발현이 억제되면 세포 신호 전달이 차단돼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힘이 차단되는 것을 확인했다.
최성균 센터장은 “기존 전립선암 항암제 치료는 시간이 갈수록 효능이 감소하는 항암제 저항성,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부작용이 있어 치료에 문제점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잘 활용하면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는 근본 치료가 가능한 신약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DGIST 미래선도형특성화연구 그랜드챌린지연구혁신프로젝트 p-CoE 연구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 지원 사업(BRL) '섬모 발생 및 기능제어 통합 연구실'의 연구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최근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에 온라인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