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책임질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모빌리티연구소가 기업 입주 공간 마련을 위한 리모델링을 마치고 스타트업 유치, 전문 인력 양성 등 연구소 비전 달성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충남과 KAIST는 '모빌리티 시스템 분야 세계 최고 수준 전문 인력 양성과 선도 기술 산출의 요람'을 제시하며 작년 11월 초 내포 혁신도시에 연구소 문을 열었다. 올해 충남과 홍성이 각각 30억원(60억원)을 처음 투자한다.
KAIST 모빌리티연구소(소장 장기태)는 미래 유니콘·기술창업 기업 등 7곳이 이미 입주를 마친 데 이어 12곳이 임대 계약 절차를 밟는 등 1분기 내 스타트업 19곳이 둥지를 튼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는 애초 50여곳의 사무 공간을 갖췄지만 기술개발 지원과 인재 양성을 위해 연내 40곳만을 엄선, 선도기술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KAIST 모빌리티연구소는 연구 교수 2명, 연구원 2명, 행정·시설 인력 5명 등 현재 상주인력 9명에서 조만간 연구 교수 1명, 연구원 2~3명을 추가 영입해 역량을 확대한다. 모빌리티, 기계공학, 전자공학, 신소재공학, 환경공학, 순수과학 분야 협업 참여 교수진(비상근)도 출범 당시 24명에서 연초 27명으로 늘어났다.
충남도에서 그동안 구축한 도내 공공기관의 첨단 장비도 적극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여준다. 충남테크노파크, 한국자동차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과 MOU를 맺고 운영 중인 모빌리티 관련 시험 시설과 소재부품 테스트 설비 활용도를 높이는 등 창업→기술 개발→투자 유치→사업화 등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을 수행한다.
KAIST 모빌리티연구소는 이러한 기반 속에 우선 전국 유망 대학교를 대상으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실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 유치한다. 산업 생태계 조성, 산학 협력 프로젝트형 교육·연구 기술 상업화 등 올해 사업 운영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
KAIST 교수진이 연구실(랩) 단위에서 보유한 원천 기술을 고도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뿐 아니라 KAIST 모빌리티연구소에 입주한 스타트업에는 KAIST 연구 교수진과 애로 기술 개발을 매칭해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장기태 KAIST 모빌리티연구소장은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을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대외적으로 기술 신뢰도와 사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면서 “도에서 조성한 지역혁신펀드 등 스타트업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투자 자금을 연계하고 지자체 또는 정부를 대상으로 산업 규제 해결을 중재하는 역할에 적극 나선다”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내포 혁신도시를 내포 모빌리티 혁신도시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다”라면서 “KAIST 모빌리티 연구소가 유망 기업 유치·기술 창업·인재 양성 등 모빌리티 산업을 활성화해 내포 혁신도시 정주 인구를 4만여명에서 1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등 타 인구소멸 지역이 벤치마킹하는 사례로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흠 충남 도지사는 “KAIST 모빌리티연구소는 2028년 개교하는 과학영재고와 함께 교육-연구-사업화로 이어지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이자 국내 최고 연구진들과 창업·벤처기업, 투자사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최고의 혁신성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