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성림첨단산업과 함께 중희토류를 줄이면서 자력을 강화한 친환경 자석(마그넷)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제품은 중희토류 사용량을 경쟁사 제품보다 60% 줄이면서 자력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8킬로가우스(kG, 자석 세기 단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14.2~14.3kG가 최대치였다.
중희토류는 고온에서 자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희토류를 줄이면 자석 성능이 떨어진다. LG이노텍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화합물을 첨가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다양한 온도에서 자력을 낼 수 있는 코팅액을 개발하고 이를 자석에 바른 후 열을 가해 흡수시켰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신제품으로 자동차와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차량용 조향모터에 신제품을 적용하면 모터 출력은 높이면서 크기가 줄어 경량화에 유리하다. 자력이 높아 모터 크기가 작아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어서다.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제품을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추에이터(초점을 잡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의 구동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동일 크기에서 더 강한 자력을 발생, 액추에이터 구동력을 10%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자동차와 카메라 외에도 에어컨, 냉장고, 드론, 도심형 플라잉카, 발전기 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며, 희토류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무희토류 마그넷' 개발에도 속도를 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친환경·고성능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