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음극재가 지금은 프리미엄 차종에 적용되고 있지만 수년 내 범용 차량까지 확대될 것입니다.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오성민 대주전자재료 부사장은 9일 진행된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에서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차 충전 속도를 개선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면서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부사장은 “완성차 회사들이 2024~2025년 출시될 차종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차종에서 범용 차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용량을 3~4배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로 꼽힌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에 실리콘 물질들을 첨가하면서 큰 성능 개선이 일어났다.
그러나 실리콘 음극재는 제조가 매우 까다롭다. 충방전 시 일어나는 실리콘의 수축과 팽창으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화한 국내 유일 회사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 세계에서 중국 BTR, 일본 신에츠, 한국 대주전자재료 3개 업체만이 상용화에 성공했는데,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는 LG 배터리에 적용돼 포르셰 프리미엄 전기차(타이칸)에 탑재됐다.
오 부사장은 “실리콘 음극재가 전체 음극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올해 4000톤 규모의 시장으로 예상이 되는데, 2024년에는 3~4만톤, 오는 2030년에는 20만톤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시장 성장에 발맞춰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올해 월 400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내년에는 1000톤, 2025년에는 1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