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화매장 안 통하네"...아모레, 아리따움 오프라인 전략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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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리따움 홈페이지 갈무리]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 특화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운 오프라인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다. 체험형 서비스 매장으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차별화 경쟁에 나섰지만 적자가 쌓이며 결국 사업을 전면 철수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특화매장으로 선보인 '아리따움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이달 말 모두 운영을 종료한다. 지난해 말 개점한 위례점의 경우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정리에 나서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리따움 특화매장은 2019년 말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 마포점을 시작으로 경기도 화성에 아리따움 프로 스킨케어 랩을 열었고 이어 작년 말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 위례점을 오픈했다.

개점 당시 업계 최초로 메이크업 전문가가 직접 경영하는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가 미용 자격증을 보유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제품을 추천하고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아리따움 특화매장은 아모레퍼시픽이 H&B스토어 견제를 위해 마련한 전략 매장이다. 기존 아리따움 매장이 아모레퍼시픽 제품 판매만 취급했다면 체험형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판매한다는 전략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코로나19 이후 내점객이 줄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올리브영, 시코르, 세포라 등 H&B스토어 강자들이 더 큰 규모의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면서 오프라인 경쟁력에서도 밀렸다.

아리따움 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 매장이라 사업을 정리한 거로 보인다. 메이크업 레슨이 주력 수익원인데 마진이 적은 부가서비스로만 고객이 몰려 적자를 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리따움 매장 수도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수(가맹점, 직영점)는 2017년 1323개, 2018년 1250개로 줄더니 지난해 초 962개로 1000개를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장 수는 710여곳으로 급감했다.

아리따움 직영점도 줄줄이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25개 수준인 국내 아리따움 직영 매장을 세 곳으로 줄였다. 현재 운영 중인 직영점은 서울 영등포와 대구, 광주 등 세 곳 뿐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사몰인 'AP몰'을 '아모레몰'로 변경하며 디지털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창립기념일 행사를 메타버스로 진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메이크업 스튜디오 매장은 모두 파일럿 기간이 종료돼 철수하게 된 것”이라며 “아리따움은 새로운 고객경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고 메이크업 스튜디오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체험형 매장의 운영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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