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IC) 하나로 10인치 이상 대면적 폴더블 패널에 적용할 수 있는 온셀(On Cell) 터치 기술이 국내 개발됐다. 온셀터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위 터치센서를 증착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터치 일체형 패널을 만드는 기술이다. 온셀터치가 대응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크기는 플렉시블 OLED 기준 지금까지 8인치가 한계였다. 10인치 이상이 가능해져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2터치는 단일 IC로 최대 12인치까지 온셀터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2년여 개발과 고객사 성능평가를 마치고, 양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온셀터치는 8인치가 한계로 여겨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폴드3에 적용한 패널(7.6인치)이 지금까지 나온 단일 IC 적용 온셀터치 OLED 중에서 가장 큰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전극(EL 전극)과 터치센서 전극 사이가 가까워지거나 터치패드 면적이 커지면 기생용량이 증가해 터치 성능이 떨어진다.
이에 10인치 이상 중형 사이즈에는 주로 터치센서를 디스플레이 위에 덧대는 방식(Add-On)이 활용됐다.
그러나 이는 별도 터치필름을 제작해야 해 원가 상승 부담이 있고, 디스플레이 두께를 얇게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됐다.
지2터치는 '셀프닷(Self-Dot)'으로 불리는 터치센서 구조로 사이즈 문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전극과 터치전극 사이 기생용량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터치센서 패드 면적을 키우는 대신 패드 수를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표주찬 지2터치 대표는 “각 패드 면적이 늘어날 때 기생용량이 증가하지만 셀프닷은 면적 변화 없이 수를 늘리기 때문에 기생용량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인치까지 온셀터치가 되면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및 태블릿 개발에 유용할 전망이다. 화면이 커져 두 번 접거나 비율이 다른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구현하는 데 유리해진다. 또 IC를 두 개 사용하게 되면 20인치 이상도 대응할 수 있다.
표주찬 지2터치 대표는 “온셀터치는 부품수를 줄이고 구조를 단순하게 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번 대면적 구현으로 인폴딩, 아웃폴딩, Z폴딩 등 다양한 폼팩터 디스플레이와 디바이스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