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 후]GPU 공유 모델, 공공부터 대기업까지 관심…투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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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공유 서비스 '지큐브' 사이트 메인 페이지 캡쳐 화면

국내서 첫 선을 보인 유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유 모델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개발사인 데이터얼라이언스 관계자는 6일 “지난달 선보인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에 여러 공공·대기업에서 관심을 보였다”면서 “업무협업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어 올 연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지난달 PC방 등에서 보유한 GPU를 공유하는 모델 '지큐브(gcube)'를 선보였다.



유휴 GPU를 보유한 개인·기업은 지큐브 플랫폼을 통해 GPU를 공유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모델 기준으로 한 개당 월 최대 15만원 가량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GPU 사용을 원하는 개인·기업은 지큐브를 통해 필요한 시간·규모만큼 GPU를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타사 대비 월 70% 가량 아낄 수 있다는게 회사측 주장이다. 엔비디아 테슬라 V100 모델을 기준으로 타사는 시간당 4116원을 받지만 지큐브는 1319원에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후 여러 공공·기업·개인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진다.

A 공공기관은 데이터얼라이언스와 AI 관련 서비스 자원을 지큐브 플랫폼을 통해 확보하거나 기술 협업을 계획 중이다. 조만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 방향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B 대기업은 지큐브 플랫폼 영업을 비롯해 계열사 내 유휴 GPU 등을 판매하는 방식 등을 타진 중이다.

C 대기업과 AI 전문 D 중소기업은 필요한 GPU 자원을 지큐브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데이터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베타 서비스임에도 GPU 제공의사를 밝힌 곳도 많다”면서 “지난 한 달간 PC방에서 등록한 GPU 물량만 합쳐도 이미 광주 AI 데이터센터 파워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개인도 공유 GPU를 사용하고 싶다는 연락이 지속된다”면서 “내달 오픈베타 서비스에 이어 12월 정식 서비스 출시까지 속도를 빨리 내려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이미 주요 투자사들이 참여를 확정지었으며 이르면 내달 최종 투자 참여사와 금액이 결정된다.

이광범 데이터얼라이언스 대표는 “지큐브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투자 역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투자 유치금은 지큐브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