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잘못된 운전자세 잡아주는 '스마트 센서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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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운전 습관에 따라 자세가 뒤틀릴 수 있다. 이 경우 피로 누적을 유발하고 오랜 기간 유지될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척추 측만증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출처: 자동차안전학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은 당뇨, 혈압과 유사한 생활 습관성 질환으로 오랜 기간 바르지 못한 자세가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혈당수치를 모니터링하고, 고혈압 환자는 매일 혈압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지만, 올바른 자세에 대한 모니터링 방식은 전무하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자세를 모니터링하고 교정할 수 있다면,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올바른 자세에 대한 해법은 '자동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자세 정보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동차에 FSR 압력센서, 기압센서 등을 적용하면 운전 자세를 보다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교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바른 자세란 신체 균형이 잘 맞는 상태를 나타내며, 우리 몸의 앞과 뒤, 좌우 모두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시트에 운전자 몸의 하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여러 곳에 설치하면 올바른 자세로 운전 중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운전석 엉덩이 부분 좌·우에 하중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하나씩 있고, 측정 결과 좌·우 하중 분포가 55:45로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당연히 하중이 왼쪽으로 쏠린 잘못된 자세다.

분포 정보를 모른다면 잘못된 자세를 깨닫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척추나 골반이 휘어 통증이 발생한 뒤 병원에 가서야 자세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반면, 하중 분포를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면, 승차자는 골반이 왼쪽으로 틀어진 사실을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어 앉을 수 있다. 장시간 운행이 잦은 운전자에게는 제법 유용한 건강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는 운전자가 차량에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추전 자세에 맞게 시트 위치를 설정하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기능이다. 1차원적 추천 자세를 제공한 데 이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스마트 자세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시간 이어질 수 있는 잘못된 자세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 중 피로 누적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고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척추 측만증 등 치명적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자세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차량 하차 시,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맞춤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준다면 효과는 더 좋을 것이다. 당연히 센서의 개수가 늘어나면 자세에 대한 더욱 정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차내 영상 센서를 추가한다면 승차자의 자세를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처법을 알려줄 수 있다.

모니터링으로 얻게 되는 개인의 자세 데이터는 차량에서뿐 아니라, 개인 휴대전화 등으로 전송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산업 환경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음으로, 오랜 기간 다양하게 축적된 운전자의 자세 데이터는 정형외과 진료 시 기초 자료로 활용돼 환자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안마 의자에 적용한다면,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자세 교정이 필요한 부위, 뭉치기 쉬운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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