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00만달러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헬스케어, 스마트홈, 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 분야 아이디어를 모으는 첫 시도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스마트폰 사업 종료 등 대내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내달 25일까지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미래를 위한 과제'를 접수한다고 2일 밝혔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지난해 전사 관점에서 미래 준비를 위해 설립한 곳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전무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공모 분야는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하는 커넥티드 헬스 △e모빌리티 인프라 확장과 전동화 활성화 방안 △LG 씽큐 플랫폼 기반 커넥티트 홈 관련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메타버스 △사람, 사회,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LG 혁신 철학에 부합하는 새로운 혁신 등 5가지 주제다.
LG전자는 내년 6월 말 최대 10개 팀을 최종 선정한다. 아이디어가 채택된 팀은 북미이노베이션센터와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다. 잠재 가치가 높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LG전자를 포함해 협력사와 교류, 멘토링, 파일럿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LG전자가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입하는 예산 역시 역대 최대인 약 2000만달러(약 230억원)에 이른다. 공모 분야가 헬스케어,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기존 사업 영역인 만큼 단순 스타트업 지원보다는 실질 기술 확보가 목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모으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데다 스마트폰 사업 종료 등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사내 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를 개최했다. 올해 4월에는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펀드까지 조성했다. 가전을 이을 캐시카우 발굴과 모빌리티 등 유망영역 경쟁력 제고가 목적이다.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전무는 “이번 공모전은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혁신가, 스타트업과 협력해 아이디어를 키우고 신사업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한 혁신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