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 '아날로그디바이스(ADI)'가 동종 업체인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와 합병한다. ADI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 업계 선두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맹추격할 전망이다.
ADI는 최근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맥심 합병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26일(현지시간) 전후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ADI는 맥심과 결합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온도·습도·소리·압력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데 필요하다. 최근 첨단 반도체가 부상하고 있지만 각종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 성장으로 외부 환경 정보를 디지털로 바꾸는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은 TI가 선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TI는 작년 매출 109억달러를 기록, 시장 점유율 19%를 차지했다. ADI는 9%로 2위지만 TI와 견주면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ADI가 맥심을 인수하더라도 시장 순위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맥심은 시장 점유율 4%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ADI와 맥심 점유율을 합칠 경우 13%로 여전히 TI와 격차가 존재한다.
ADI는 기존까지 부족했던 자동차 아날로그 반도체 경쟁력을 맥심 합병으로 확충, TI를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맥심은 최근 자율주행 차량용 라이더 집적회로(IC)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ADI와 결합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ADI는 2017년에도 리니어테크놀로지를 인수,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 역량을 확대한 바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