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성격 진단법 '성격유형검사(MBTI)'가 유행이다. 자신의 성격유형을 스스로 측정할 수 있어 자기소개뿐만 아니라 기업의 직무적합검사와 워크숍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870명에게 MBTI에 대한 신뢰도와 이상적인 동료의 MBTI, 회사 내 동료 MBTI 공개 찬반 여부 등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MBTI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그렇다'가 81.7%로 MBTI 결과가 실제 성격과 일치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18.3%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협업하고 싶은 동료의 MBTI'에 대해 1위는 13.5%가 선택한 'ISTP-만능재주꾼'이었다. 뒤이어 △INTJ-용의주도한 전략가(9.5%) △ISTJ-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9.0%) △ESFJ-사교적인 외교관(8.9%) △INFP-열정적인 중재자(8.7%) 결과가 이어졌다.
가장 이상적인 동료의 MBTI로 'ISTP'를 꼽은 이유(중복응답)로는 조직에 잘 융화될 것 같아서(58.0%)와 성실한 이미지(52.7%)를 대표로 꼽았다. 실제, 'ISTP'는 감정 기복이 적고 차분한 성향으로 알려져 조직생활에 무리 없이 잘 적응한다는 점을 응답자가 최우선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응답자가 선정한 협업이 부담스러운 동료의 MBTI 1위는 ESFP-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18.8%)이었다. 이어, △ENTP-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18.5%) △ESTJ-엄격한 관리자(16.4%) △ISTJ-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8.7%) △INTP-논리적인 사색가(6.8%) 순이었다.
협업하기 부담스러운 동료의 MBTI로 'ESFP'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중복응답)는 직장생활과 맞지 않는 성격(45.2%)이었다. 'ESFP'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라고 수식되는 만큼 체계와 조직력을 중시하는 직장생활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직장인에게 태도를 분별할 수 있는 지표인 내향형(I)과 외향형(E) 중 어떤 성향의 동료를 더 선호하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60.9%는 외향형(E)보다 내향형(I)을 더 선호했다. 이는 직무별 선호 MBTI를 교차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17개의 직무에서 3개를 제외한 14개가 이 내향형(I)에 집중됐다. 대외적인 업무가 많아 외향적인 성격을 선호하는 영업·판매·매장관리 직무 역시 내향형(I) 비율이 높았다. 외향형(E)이 많았던 3개 직무는 ▲고객상담 ▲건설·건축·토목·환경 ▲미디어·문화·스포츠였다.
추가로 자신이 공적일 때와 사적일 때의 MBTI가 다른지 질문했는데 응답한 직장인 중 과반인 74.8%는 '다르다'라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성격유형을 보이는 이유(중복응답)도 들어봤다. △조직에 잘 융화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54.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회사가 요구하는 역할 때문에(40.2%)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28.8%) △직급 상승에 따른 책임의식(24.3%) 등 주된 이유로 꼽혔다.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위해 본인 고유의 성격을 드러내지 않거나 일부러 바꾸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48%다.
한편, MBTI(Myers-Briggs-Type Indicator)란 자가 성격 진단법으로 사람의 성격유형을 측정하기 위해 캐서린 C.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한 검사다. MBTI에서는 두 개의 태도 지표인 외향(E)-내향(I), 판단(J)-인식(P)과 두 개의 기능 지표인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에 대한 선호도를 밝혀 4개의 문자로 된 개인 성격유형을 알려준다. MBTI를 통해 도출 가능한 성격유형은 총 16가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