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올해 주총 '분기배당·경영 안정화' 집중

식음료업계가 오는 21일 농심을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식음료업계는 올해 주총에서 바뀐 규정에 따라 분기배당을 조정하고, 내·외 변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며 경영을 안정화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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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란스10 원AI 생성 이미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기업은 오는 21일부터 28일 사이 주주총회를 예정했다. 21일 농심이 주총을 연 이후 25일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기업이 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26일은 식음료업계 슈퍼주총데이로 오뚜기·SPC삼립·풀무원·하림·오리온·삼양식품·KT&G 등 다수 기업이 주총을 진행한다. 끝으로 28일에 남양유업·매일유업·크라운제과 등으로 주총이 마무리된다.

식음료업계 공통 주총 이슈로는 '분기배당'이 떠올랐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분기배당도 이사회 결의로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할 수 있게되면서 이를 반영하기 위한 조처다.

SPC삼립은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분기배당을 위해 정관을 신설한다. 풀무원도 이사회 결의로 분기배당과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 KT&G 역시 분기배당 기준일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 올해 식음료업계는 어려운 경영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일제히 올렸다. 경영에 변수를 최소화하면서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감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삼양식품은 김동찬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김 부사장은 불닭볶음면 브랜드 성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이후 약 1년 만에 부사장이 된 인물이다. 삼양식품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빡빡해질 수출 전선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리온과 매일유업도 이승준 대표이사와 김선희 부회장 대표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2022년부터,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2014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가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KT&G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정관 변경안'이 주목 받고 있다. KT&G는 대표이사 사장 선임 관련 정관 변경 추진에 대해 “전체 주주의 찬반 의견을 정확하게 묻고, 이를 표결에 공정하게 반영하고자 하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한편, 농심은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시작한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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