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하반기 신제품 경쟁...담배 3사 새기능 승부수

BAT그룹 '글로' 후속작 공개 예고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준비
KT&G, 컬래버 한정판 내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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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담배업체들이 내달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담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새 출범을 예고한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에 이은 후속작을 공개한다. BAT그룹이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글로 하이퍼'나 기존 글로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글로 프로 슬림'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글로 하이퍼는 기존 글로 시리즈 전용 담배인 '네오 스틱' 두께가 기존보다 4㎜가량 굵어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판매 중인 네오 스틱과는 호환되지 않지만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경남 사천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라 출시 가능성이 높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내달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글로 하이퍼와 글로 프로슬림 모두 개발이 완료된 제품으로 국내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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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로 정면 대응에 나선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일본에서 전용 스틱인 '테리아' 11종에 대한 담배 소매 인가를 받아 출시가 확정됐지만 국내서는 신제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필립모리스는 테리아 5종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며 국내 출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출원한 테리아 상표권은 블루·엠버·옐로우·실버·브론즈 등이다. 내달 아이코스 출시 4주년을 맞아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와 달리 담배 가열 기능을 개선했다. 블레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담배 표면을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가열 부품인 블레이드를 없애 관리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는 것이다. 또 신제품에는 연속, 자동가열 등 새 기능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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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골프에디션 2종

KT&G는 릴 하이브리드 2.0이 국내외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기보다는 기존 제품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G는 국내 유명 골프용품 브랜드 한 곳과 협업한 한정판 '릴 하이브리드'를 내달 출시한다. KT&G가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와 협업해 선보인 릴 하이브리드 2.0 한정판과 유사하다. 테일러메이드 골프에디션은 새로운 색상을 적용하고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인 골프공 3구와 함께 동봉한 기프트박스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억1000만갑으로 작년 동기 1억8000만갑 대비 16.2% 증가했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는 34.8%, 2019년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반 담배(궐련) 판매량은 15억4000만갑으로 작년 동기 15억5000만갑 대비 1.0%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실내 활동이 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었고, 상대적으로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4억갑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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