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홍기용 족구협회장 “족구 세계화, 성원 필요해”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이 “족구 세계화 위해 끝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겠다”며 관심과 성원을 촉구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민국족구협회 사무실에서 홍기용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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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족구는 삼국시대부터 유래한 전통 구기 종목으로, 1966년 공군 정덕진 대위, 안택순 중위 등 전투비행대대 조종사들이 룰을 창안하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유럽 풋볼 테니스나 동남아 세팍타크로와 같은 선에서 인식되지만 볼 접촉범위나 바운드, 공간 구성 등 규칙 측면에서 확연히 나뉘는 국내 자생 스포츠다. 족구는 전국 17개 시도협회와 해외지부, 10만에 이르는 등록선수 등 조직이 존재하지만 '군대스포츠' '아재스포츠' 등 인식과 함께 '생활레포츠' 이상의 발전이나 지원은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족구협회는 이를 불식시키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결합한 족구 개념 정립을 통한 세계적 스포츠화 추진을 위해 2016년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로 출범했다. 홍 회장은 올 1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2대 회장으로, 취임 7개월째인 현재까지 국내외 전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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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홍 회장은 20여년간 미국 생활 동안 미주 족구협회장을 맡으며 재미동포 체육대회인 '미주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이끈 것은 물론 2018년 체코 '풋넷'과 교류전을 통해 국제족구대회를 개최하는 데도 힘을 실었다. 그는 족구 저변 확대를 위한 시도협회와 협력은 물론 국회·정부 제도적 지원 건의, 전문 시스템 마련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족구 사랑은 물론 다각적으로 추진될 족구계 발전 노력과 비전을 소개하며 성원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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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취임 후 7개월 동안 많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안다. 소개하자면.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이라는 협회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체육회장과 논의와 함께 담당자와 수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가장 빨리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족구발전을 위한 진정성을 어필해서인지 올해 10월쯤 예정된 전국체전 기념행사로서 명칭을 승인받아 경기를 열게 됐다. 이를 시발점으로 시범-정식 등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또 한 가지로 정보기술(IT)과의 접목이다. 전통적으로 레포츠라는 성격이 강했던 터라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못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 협회 홈페이지부터 선수 관리·대회 관리 등 시스템을 체계화함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카메라 설치를 통한 실시간 중계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6월 테스팅과 함께 오는 21일 대한체육회장배 족구대회 때 이를 좀 더 집중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해준 사무처 직원과 경북 협회장님 등 많은 분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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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성과가 있다. 원래 계획했던 일인가.

▲맞다. 20여년간 미국에서 자동차용품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어느샌가 자신을 찾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난 족구가 삶의 중심이 됐다. 아마 2010년부터로 생각된다. 모든 계획과 포부가 '족구' '족구발전' 등에 머물러있다. 물론 아직 힘들고 장벽은 많지만 도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라 생각한다.

-협회 등록 선수만 10만명이다. 그러나 비등록 인원이 많은 것이 족구다.

▲엘리트 종목으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매년 700개가량 열리는 족구대회에서 선수로 등록한 사람은 어느 정도 선수급 실력을 갖췄으며 이들이 등장하면 취미로 즐기는 분은 그냥 포기하기 십상이다. 각 지자체 산하 실업리그와 함께 생활체육으로서 대회를 따로 활성화한다면 실제 족구 인구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족구는 동남아 '세팍타크로'와 같다고 인식한다. 볼 접촉 허용 부위를 비롯한 경기방식이 다름에도 동일시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사실 족구와 세팍타크로가 같다고 하는 말은 탁구와 테니스가 동일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종목 채택과 함께 노출·지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3대3 농구나 정구, 파크골프 등 해외 정식종목은 자체적인 파생과 함께 정책적인 노력이 뒤따른 것으로 안다. 다만 국내는 이런 경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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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해외에서 족구 종목 분위기는? 확산 가능성이 충분한지?

▲충분히 확산 가능성이 있고 전망도 좋다. 4년간 미주족구협회장을 했던 당시 격년제로 열리는 재미한국인 '미주체전'에 진입할 때는 5개 주 협회장을 모아 의견을 제출하고 각 대의원을 설득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에 외국 현지 반응은 더욱 뜨겁다. 테스트 격으로 자비를 들여 2018년 체코에서 국제족구대회를 열었을 당시 평균적으로 1500명 가까운 현지인이 모여서 함께 즐겼고, 동남아쪽 족구 세일즈를 위해 라오스를 방문했을 당시 관계자 호응과 함께 경기까지 이뤄졌다. 족구 USA 닷컴 운영 당시에도 홍콩 등 여러 국가에서 영어 매뉴얼 요청까지 있었다. 국위선양을 위한 스포츠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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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족구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는.

▲전국체전 정식종목 진입 등 제도 차원은 물론 안정적인 스포츠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단순히 협회 차원 재정이나 시스템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태권도, 씨름, 바둑, 노인체육 등 종목발전을 위한 지원과 제도를 규정한 진흥법을 지닌 종목과 마찬가지로 족구도 법률을 통해 체계적으로 홍보와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자핸드볼 영웅 임오경 의원과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 이용 의원 등 국회의원과 문화체육부 관계자를 적극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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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대한민국족구협회 제공)

-앞으로 목표와 각오는.

▲생업에 매진했던 시기를 지나 족구에서 새로운 삶의 목표를 발견한 순간이 생각난다. 족구장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미국 현지에서 테니스장을 빌려 운동하며 겪었던 마찰을 해결하고, 국내 족구선수와 소통하면서 애정을 새롭게 했던 순간이 늘 가슴에 있다. 여러 방향의 추진사업을 성실히 수행하며 남은 3년 5개월을 보내고, 이후 '열심히 애정 있게 다가간 족구인'이라는 평가를 듣도록 늘 최선을 다해가겠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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